매일신문

주간데스크(김병호 사회1부장)-미군부대 이전의 열쇠

대구가 안고있는 큰 고민거리중 미군부대 이전문제를 빼놓을수 없다. 이중에 당장 급한 것이 도심의 30만평을 차지한 가운데 남구 대명5동 A3헬기장이전이다.도시발전을 가로막고 대구의 교통흐름을 끊어놓고 있다. 이보다도 이일대주민들의 생존권이 걸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소음·진동으로 인한 피해는 극심하다.

**발전가로막는 헬기장**

A3헬기장 인근지역엔 도시계획이 제대로 실행안돼 좁은 골목길이 수십년동안 방치되고 있다.

이 때문에 불이 나도 소방차가 못들어가 고스란히 피해를 당하기 일쑤고분뇨수거때도 애를 먹고있다고 한다. 개발이 안돼 30년이 넘는 낡은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있어 슬럼지역으로 변한지 오래다.

이제는 도시팽창으로 대부분 도심을 통과하는 3차 순환도로가 이곳에서 그기능을 잃어 버린다.

보훈청에서 봉덕국교간 6백m가미개통구간으로 남아 교통난을 가중시키고있다.

헬기가 뜨고 내릴때의심한 바람으로 기와지붕이 들썩거리며 방벽에 금이가고 부서져 안고친 집이 없을정도. 헬기소음 때문에 애들은 손으로 귀를막는 버릇까지 생겼다니 피해의 심각성이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이같은 도시발전의 저해요소나주민피해실태를 감안할때 문제의 A3헬기장은 벌써 옮겨가야 했다.

그러나 정부나 대구시는 지금까지 이전문제를 한미행정협정 차원으로 돌리고 무조건 기피해왔다.

대구주둔 미군이전촉구시민운동본부가 지난89년 설립되면서 민간운동으로시작된 부대이전운동은 지난91년 의회가 구성되면서 본격화됐다.93년말 대구시 남구의회에서 미군부대이전대책위원회를 구성, 당시 권녕해국방장관을 만나 부대이전문제에국방부가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그때도 '단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답변만 들었을뿐 다시 흐지부지해 졌다. 올들어 언론에서 A3헬기장이전의 당위성이 계속 제기되자 국방부는 처음으로 지난달 대구시에 이전문제를 협의하기위한 실무대표자 선정과 시설이전 계획수립을 요구, 본격화됐다.

**본격 이전협상 주목**

대구시가 실무대표를 선정, 국방부에 통보해 그렇게도 대구시민들이 끈질기게 요구해도 A3헬기장이전 문제협의가 이제야 가시화되고 있다.문제는 미군측태도와 대구시의 적극적인 협상 업무추진 자세인것 같다. 도시발전의 걸림돌이나 주민피해에대해 헬기장의 사용효과나 기능이 극히 미미하다는것을 미군측이 인식하는데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으로보인다.

A3헬기장이 실제사용하는 면적은 전체비행장 3만6천여평 가운데 6천여평에지나지않는다.

미 제20지원단 관계자가 헬기훈련을 K-2등 다른곳으로 옮기는데 노력하고있다고 밝힌것을 보면 K-2 혹은 왜관기지등으로 이전해도 무방하다는 이야기다. 그렇게될 경우 이전의 열쇠가되는 엄청난 이전비부담이 크게 줄어들게된다.

무엇보다 미군측이 한·미우호차원에서 대구시와 협의 해나가야한다. 그대로 눌러앉아 시민들의 반미감정만 부추기기보다 옮기면 얻는것이 더 많아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문제핵심 접근 기대**

이전추진 운동을 펴고있는 시민단체들은 대구시의 소극적인 태도가 불만이다.

강건너 불보듯할 것이아니라 미군측과의 실무협의대표 주체가 된만큼 보다 능동적으로 문제핵심에 접근해야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그러기위해선 대구시장이 발벗고 나서 국방부등 관계부처에 이전비 국고부담등을 강력히 요구하는등 시민들은 민선시장으로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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