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가 호텔 앞에 차를 세운다. 지하업소로 내려간다. 잠시 뒤 채리누나와함께 나온다."마두야, 잘 다녀와. 예리도. 예리 너는 이번 기회에 마음잡고 돌아와야돼"
채리누나가 말한다.
"제 걱정 말아요. 언니, 고마워요"
순옥이가 말한다. 순옥이는 채리누나를 졸랐다. 그래서 함께 떠나게 되었다.
"사고치지 말고, 조심해서 운전해. 사고치면 어떻게 되는줄 알지?" 채리누나가 짱구에게 말한다. 차를 훑어본다. 짱구를 보고 빈정거린다. "쏘나타로군. 같은 값이면 그랜저로 가지 그래"
"번호판을 갈았죠. 무선전화기 시설도 철거하구. 그럼 떠납니다. 형님께말씀 잘 해주슈. 무슨 일 있으면 삐삐치시구. 나흘 후 오겠어요"짱구가 안전벨트를 멘다. 차의시동을 건다. 채리누나가 손을 흔든다. 기미 앉은 얼굴에 걱정기가 서렸다. 순옥이와 나도 손을 흔든다.차가 출발한다. 네거리 신호등에 걸린다. 교통순경이 보인다. 검문을 할까보아 나는 겁이 난다. 가슴이 마구 뛴다. 짱구가 선글라스를 벗는다. 주머니에 지도를 꺼낸다.
"영동고속도로로 들어서선, 평창인터체인지로 빠진다. 평창에서 정선읍으로, 거기서 아우라지를 묻지 뭐" 짱구가 혼잣말을 한다. 나는 돌아본다. "마두, 채리누나 주는 돈 잘 챙겼지?"
"잘 챙겼어"
"있나, 확인해 봐"
나는 양복 윗도리 안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돈 묶음이 만져진다. "할머님드리고 와" 채리누나가 삼십만 원이라고 말했다.
승용차가 시내를 빠져나간다. 한참 동안 잘 달린다. 갑자기 차가 많이 밀린다. 순옥이가 영동고속도로 인터체인지가 가깝다고 말한다. 짱구가 라디오를 켠다. 아나운서가 교통상황을 이야기 한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오늘정오 현재, 경부고속도로는 양재인터체인지부터 벌써 적체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직장과 공장이 오전으로 근무를 마감할 예정이고 보면, 오후에는 체증 현상이 피크를 이룰 것입니다. 작년 추석연휴 경우, 서울에서 대전까지가 일곱시간, 부산까지는 열다섯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습니다…"여자아나운서가 말한다.
"한국 종자들 알아줘야 해. 고향이 뭔지, 너남 없이 차 끌고 길바닥에 나서니. 길에서 버리는 시간 빼면 뭐가 남아. 밤 새워 허풍이나 떠벌리다보면,상경길에 졸음운전으로 황천길 떠나구"
짱구가 기지개를 켠다.
"오빤 그런 고향도 없으면서"
순옥이가 말한다.
"그래, 고향이 없어. 고아원이 고향이지"
짱구가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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