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낡은 연주복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연주활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연주복의 선택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독주회인가, 협연인가, 실내악인가, 반주인가에 따라서 의상이 다를 수 있고, 연주할 곡의 음악적인 분위기와 연주회장의 규모에 따라 어울리는 연주복을 선택하는 것은 연주가의 또 하나의 고민스러운 과제가 되기도 한다.나에게는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애착이 가는 연주복이 하나 있다. 20년전대학시절, 첫 독주회때 입었던 검정색 벨벳 연주복이 그것이다. 이 연주복을유학 중 오케스트라와 협연할때 입었는데, 그곳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에도 잘어울렸다.

귀국 독주회에서 또 입으려고 꺼내보니 그때는 좀 낡아보였다. 그래서 새로 하나 장만해보려고 어떤 디자이너에게 갔다. 그의 말인즉, 요사이는 맞춤복은 거의 선호하지 않으며, 또 금방 귀국한 나에게는 경제적인 부담이 될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낡은 연주복을 보더니 아직 쓸만하니 조금 고쳐 주겠다며 두고 가라고 했다.

며칠후, 그 디자이너의 솜씨로 어깨부분을 풍성하게 새롭게 달고, 멋있는금박벨트를 덧붙여서 놀랍게도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연주복이 되었다. 어떤친구는 이 연주복에 '챔피언 벨트'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20년이나 되어 비록 벨벳이 낡아 반질반질해져있지만, 나의 음악생활과함께해온 이 연주복은 나를 참 편안하게 해준다.

이 연주복이 나에게 소중하듯,음악을 사랑하며 소중한 것을 아끼며 살고싶다. 〈피아니스트·대구신학교 조교수〉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대구의 '첫 여성 단체장'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의 경제적 문제를 해...
이달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넘어서며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동 전쟁의 여파로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있어 1,500...
경기 남양주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40대 남성 A씨가 의식 불명 상태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이 지연되고 있으며, A씨는 범행 후 전자발찌...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폭격으로 중동 전쟁이 발발한 가운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살해하겠다고 공언했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