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예.의.염.치무너지면 나라망해

'보통사람'임을 자처하면서, 국민의 최고지도자로 대통령을 지낸 분이 어떤 명분, 어떤 형태로든수백억, 수천억원의 재산을 모은 행위는 용납될 수없다. 하물며 태연하게 거짓말을되풀이하는 그 행위는 증오를 넘어 전율까지 느끼게 한다.일손이 모자라 따가운 가을 햇볕 아래서 70을 넘은 늙은 촌부들이 흘리는구슬땀, ㎏당 벼수매가 몇백원이라도 더 받겠다고 아우성을 치는 우리의 농민, 일당 몇백원이라도 더 받아야겠다고 극한 투쟁도 불사하고 있는 우리의공장 근로자들, 콩나물 값 몇십원이라도 아껴 써보겠다는 우리의 알뜰한 도시 주부들.

이들앞에 정치하는 자들이여, 그리고 권력옆에 붙어서 아첨하면서 지내온자칭 국민의 지도자들이여, 그들 폐부에 숨기고 있는 진실을 말해보라.논어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정치라는 것은 바르고 정직하게 하는 것이니, 위에 있는 사람이 바르고정직하게 이끌고 다스리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는 일을 할 수 있겠는가"반세기 우리의 현대사를 되돌아 볼때, 열심히 일한 선량한 국민의 피와 땀의 결실을 빼앗아 호의호식하고 큰소리 치면서 치부까지 한 사람이 대부분의정치인이 아니었는가.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재상을 지낸 관중(관중)의 말을 빌리면, "나라와사회가 올바르게 유지.발전되려면 사유(예.의.염.치)가 바로 서야 하는데,이중 한줄이 끊어지면 기울고, 두줄이 끊어지면 위태롭고, 세줄이 끊어지면엎어지고, 네줄 모두가 끊어지면 멸망한다"고 하였다.

사회와 국가의 질서를 지키고 선량한 국민을 보호하는 마지막 보루가 법에의한 정의의 구현이라면, 예와 의 그리고 염과 치 즉, 예의염치는 법 이전의양심과 개인적 인격에 바탕을 둔 자율적 준수와 스스로의 제재(제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예의염치에 대한 가치관과 그 기준이 여지없이 무너져내리고 있다.

올바른 언어와 행동, 공동선(공동선)을 위한 공동의 의무, 청렴과 결백,그리고 잘못에 대한 부끄러움과 이에대한 참다운 반성, 이것이 바로 사유(사유)의 구체적 내용이라고 볼 때 우리 모두 역사적 소명의식을 깊이 느끼면서, 참다운 반성과 회개의 길을 걸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정필 (경북 문경시 문경읍 갈평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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