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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맑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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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사람의 눈은 많은 것을 본다. 우리의 눈은 오염된 자연을 보기도하고 황폐한 마음을 보기도 한다. 우리는 눈으로 푸른 하늘을 보기도 하면서싱싱한 청춘을 보기도 한다. 눈은 곱게 물든 단풍을 보기도 할 뿐만 아니라이미 희끗희끗해진 머리칼의 늙음을 보기도 한다.이렇듯 눈은 밖의 대상을 봄으로써 눈이다. 밝의 것을 보고 있는 한 눈은근본적으로 자신을 보지는 않음이다. 만일 눈이 눈 자신을 보고 있다면 눈은눈 이외에 다른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으며 볼 수도 없다. 본다는 것은 보지않는다는 것을 통해서 가능하다.

우리 인간은 태어나 어느 시점에서 시력을 지님으로써 온갖 것들을 보는가운데 인성(인성)을 형성하거나형성받는다. 우리네의 인성은 좋기도 하고나쁘기도 하다. 늘 좋은 것을 보고 우리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좋을까. 그러나 좋은 것만을 보지 못해서 나쁜 마음의 내가 되고 그로인해나 때문에 나를 보는 다른 이도 나쁘게 되는 수가 너무나 잦다. 그리고 묘하게도 밖의 좋음이란 자주 보고 계속 보면 그 눈은 피로해 진다. 눈이 충혈되기도 하고 흐려진다. 눈이 그윽하고 깨끗하며 맑다는 것은 어른에게는 그래서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을 만나 교유를 할때 그윽하고 맑은 눈을 대하면어쩐지 그 분이 부럽기도 하고 나도 그분처럼 되고 싶어지기도 한다.밖의 것을 보지않고 살 수는 없으니 그것을 보긴하되 그것에 빠져버리거나그것 때문에 나의 마음이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까. 아니면 가끔 마음 먹고 밖의 것이란 아무것도 보지 아니하고 본질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자기 눈 그 뒤편을 보려고함은 어떨까. 그 뒤편의 세계가 사실은 눈 앞의 세계보다 훨씬 넓고 크며 깊고 오묘한 것은 아닐는지….

눈 뒤편의 세계를 보고 다시 눈 앞의 세계를 본다면 그 맑은 눈들 때문에우리의 세상은 한층 향기로워 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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