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의 길을 걷고 있는 스님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또 왜 구도의길을 택하는가. 참선과 수행의 과정에서 어떤 경험들을 하는가.최근 수십년간 구도생활을 해온 승려들이 그 과정에서의 고뇌와 방황, 구도의 기쁨등 의식의 편린을 엿보게 하는전기나 수필집을 잇따라 출간하고있다. 이 책들엔 성직자로서의 진솔한 생각들이 물씬 배어 있다. 전문가 못지않은 필력도 돋보인다.은해사 주지 일타스님은 최근 자신과 친·외가 43인의 출가이야기등을 담은 '기도'를 출간했다. '일타 큰스님의 기도성취 영험담 모음집'이란 부제가 말해주듯 주로 자신과 주변인물들의 기도에얽힌 이야기들을 모았다.스님과 친·외가 43인의 동시출가가 결코 우연이 아님을 읽게 해준다. 특히젊은 시절 수도생활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올렸던 다섯번의 기도이야기는수행자들의 귀감이 된다.
조계종 개혁불사의 회오리속에서 종단을 떠났던 서암스님은 자신의 일생과선사상을 담은 '도가 본시 없는데 내가 무엇을 깨쳤겠나'를 소설가 이청씨의 기록을 빌려 냈다. '서암스님 회고록'이란 부제를 달았으며 모두 5장으로 나눠 1·2장은 스님의 일생, 3장은 조계종개혁과 종정사퇴이후의 심경, 4·5장엔 스님의 선사상을 담았다. 종정직을 내놓은 스님이 오랜만에 얻은 '큰 자유'를 불법전승과선풍진작에 고스란히 던져 넣으며 즐거워하는 것을읽을 수 있다.
'죽비의 소리'는 여연스님등10여명의 스님이 해인지에 쓴 칼럼을 묶은것. 수행과정에서 느끼는 단상 44편을 춘하추동 사계절의 계절감에 맞춰 엮었다. "거칠고메말라가는 일상, 비틀대는 가지, 이런 현실속에서 죽비의청아한 울림소리를 이 세상에 더 흘려내려 조금이나마 맑은 생의 지침을 주고 싶다"는 것이 출간의도.
조계종 개혁에 중추적 역할을 한 도법스님은 '길 그리고 길'에서 잊혀지지 않은 출가와 구도의 경험을 쓰고 있다. 도법스님은 "오늘을 사는 한 수행자가 한국불교 교단과 한국사회문제에대한 고뇌와 문제의식,대응과정에나타나는 마음씀과 태도를 돌아보고 새롭게 길을 모색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집필의도를 풀이하고 있다.
이외에 혜민스님은 '총각스님 요즘 뭐하세요'에서 20여년에 걸친 출가생활에서 경험한 불교적 자유의 처절한 허망감,깨달음의 체험등을 담담하게 펼치고 있다. 〈정창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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