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애써 모은 재활용쓰레기 분리수거함없어 헛고생

이사 준비로 분주했던 날 오후, 쓰레기 종량제 실시 후의 이사라 꽤나 신경을 썼다. 우선 종이 상자를 두 개 구해서 그동안 모아 두었던 플라스틱병을 한 상자에 넣고, 나머지에는 오래되어서 못입는 옷을 넣었다. 분리수거설명서에 적힌 대로 정리를 해서 쓰레기 버리는 곳에 갖다 놓고 돌아서는데한 아주머니가 그렇게 버리면 안된다고 했다. 재활용 쓰레기라도 쓰레기봉투에 담지 않으면 가져 가지도 않을 뿐더러 일주일에 두 번씩 분리 수거용 차가 오면 그것도 직접 가져다 차에 실어 주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종량제 실시 이후 대다수의 주민들은 분리 수거에 열심인데, 애써 분리해 놓은 재활용품을 둘 데가 없다니 기가 막혔다. 결국 그 상자들은 이삿짐에 함께 얹히고말았다.아파트 단지에는 분리수거용 쓰레기통이 있어 편리하다는데 일반 주택에사는 사람들은 집안 구석구석에 쓰레기를 쌓아두어야 한다. 그렇게 하더라도제대로 가져가지도 않는다. 일반 주택가에도 분리 수거용 쓰레기통이 일정한장소에 설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뿐만 아니라 거리 곳곳에 설치되어있는쓰레기통도 분리가 필요하다. 세분하지는 못하더라도 일반쓰레기와 캔, 플라스틱, 종이류 정도로 분리를 해서 설치해 둔다면 집안에서만 하는 분리수거가 거리에서도 이루어질 것이다.또한 쓰레기 분리를 위한 주민들의 수고가헛되지 않도록 제대로 가져가서 재활용되기를 바란다.

성수진 (문경시 신기동 B사택 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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