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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없는 세계의 추구와 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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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락은 우리 사회의 왜곡된 현실구조와 일상적 삶의 모순을 주로 민중적시각에서 성실하게 비판해온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시는 대부분 진실한 인간의 삶이란 무엇이며 그삶을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마련해야 할 인간존중의 터전이 무엇인가를 탐색하면서 나름대로 설정한 사회변혁의 가능성과 방향성에대한 진지한 모색을 거듭하고 있다. 때문에 시인 김용락에게 언제나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진실을 호도하는 사악한 현실에 주눅들지 않고오히려 당당하게 대응하면서 참다운 삶의 지향점과 그 사회적 실천방향을 열린 시각을 통해 새롭게 정립하려는 주체적 열망과 그에 따른 치열한 자기 각성의 노력이다. 그의 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강한 상황인식과 올바른 역사의식은 바로 이러한 열망과 각성의 산물이라 할 수 있고, 무엇보다 고통스럽지만 인간다운 삶의 향기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부모형제와그 이웃들에 대한 내밀한 사랑의 결과라 할 수 있다.이런 의미에서 최근 '문예중앙' 겨울호에 발표된 그의 신작시 '식사' '별''무명의 노래'등 3편은 주목할 만하다. 이 시들은 겉으로 보면 연관성이 별로없는 서로 분리된 내용인 듯 생각된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보면지하수처럼 그 밑바탕을 흐르고 있는 시인의 현실관과 인간관을 누구나 쉽게이해할수 있다. 그것은 특히 각 작품의 끝부분을 통해 함축적으로 나타난다.'차가운 식사의 깊은 침묵속으로 나를 집어 넣으면서/나는 오늘 절정으로타오르는 삶을 다시 목격하고 싶다'…'식사'

'대처로 떠나는 나를 지켜보고 서 있는/어머니 어깨 너머로 눈물같은 파란새벽별 하나 떠있다'…'별'

'그러고는 아무도 그녀를 기억하지 않는다/왜냐하면 그녀는 철저히 무명이니까/그녀가 바로 세상이니까'…'무명의 노래'

이처럼 시인은 뜨거운 삶에 대한 열망과 푸른 별로 상징되는 어머니의 사랑, 그리고 늘 무관심의 철책을 두르고 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타성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열망과 사랑에 대한 관심, 나날이 굳어지는 세속적 타성에대한 비판적 인식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 삶과 현실을 보는 시인 특유의 반성적 시각이 형성되고 있는데, 이것은 궁극적으로 거짓없는 세계를추구하기 위한 능동적인 힘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문학평론가.계명대 인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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