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2-綜生簿의 보완책 세워야

종합생활기록부제가 시작도 되기 전에 심하게 왜곡되고 있다.즉 금년부터 총점에 의한 전체석차 대신 과목별 백분율에 의한 석차를 내도록 성적평가 방식이바뀌는 것에 맞춰 일부 일선고교에서 학생들이 대입내신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게 하기 위해 고의로 후하게 채점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고교에서 쓰고 있는 방법이란 대체로 인위적으로 동점자를 양산하거나 문제를 쉽게 내 상위권 동점자를 많이 내는 것이다. 즉 출제 예상 문제의 사전 학습, 서술형 주관식문제 출제의 기피,심지어 시험감독을 소홀히 하는 방법도 포함돼 있다. 일부 고교에서 이같은 편법을 쓰는 심정을이해할 수는 있다.

종생부에 의한 성적 산출 방식에 의하면 과목별로 만점자가 다수 나오게 될 경우, 이들을 모두최상위 백분율로 성적을 산출해야 하기 때문에 고교측으로선 상위권 동점자 양산을 위해 나름대로 꾀를 쓰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백보를 양보한다 해도 고의로 시험문제를 쉽게 내거나 아예 출제예상문제를 사전에 지도하는 변칙은 교육의 의미와는 멀어도 너무 멀다.

교육은 원론이다. 때묻은 사회인들이 정부의 새로운 정책들이 나올때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온갖꾀를 쓰고 마침내는 위법, 탈법까지 마다하지 않는 생리와 내일의 꿈나무들을 교육하는 고교 현장에서조차 원론적인 개념들이 무시당한다면 본질적으로 사회와 학교는 구분이 없어지게 된다.더구나 백보를 양보해도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시험감독을 소홀히 하는 방법이다.남의 답안지를 훔쳐봐도 엄격하게 단속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한 이말은 이미 교육하기를 포기하는 것과 다를것이 없다.

교육부가 종생부 실시 첫해의 첫 중간시험을 2~3주 앞두고 부당한 방식으로 성적을 평가하는 학교를 적발, 특별감사를 실시하는등 엄중한 조치를 취하라고 전국 15개시, 도교육청에 긴급지시를내렸다. 교육부의 이같은 지시가 그나마 빛을 보기 위해서는 일선교육청별로 장학활동을 강화함으로써 중간고사 실시 성적을 철저하게 분석, 변칙처리와 이에 따른 비리의 싹을 미리 잘라내는기민성이 발휘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육 정책당무자들은 지금이라도 종생부의 제도적 보완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미 종생부가 안고 있는 아킬레스 건을 일부 고교측에서 파악한 이상 가장 핵심이 되고있는 변별력있는평가방법의 보완책이 필요하다.

뿐아니라 종생부에 기록되기 위해 서울에선 고교생들의 헌혈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종생부가안고 있는 또다른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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