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 全國委-李洪九대표 출범의미

"大選항해 길 열기"

신한국號의 李洪九대표체제가 닻을 올렸다. 내년말 대선이란 목표점를 향한 머나먼 항해를 시작한 것이다.

사실 李신임대표의 발탁은 총선이 끝난 직후부터 누구나 짐작했던 대목이다.그가 대권욕심이 없는 무색무취스타일의 관리형인물 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처리가 매끄러운데다 모든 사람으로부터 적이 없는 원만한 인간관계까지 겸비했던 터다.

그래서 내년상반기까지 권력누수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金泳三대통령의 구상을실천하기에 적합한 인물이다. 바꾸어 말해 그의 임명은 당분간 대권논의를 금지하겠다 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의 발로라고도 볼수 있다.

▨신임대표의 과제와 당내 향후 역학

현재 당내 중진들도 李대표체제에 대해 매우 호감을 갖고 있다. 특정세력에 편들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때문이다. 이들은 李신임대표와 대결과 긴장보다는조화와 협력 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 뻔하고 실제로 그런 모습으로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李신임대표가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힘이 실릴 경우 李대표의 지원이 대권고지에 유리한 발판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중진들의 그에대한 예우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李신임대표는 대통령과 중진들사이의 매개역할을 하겠지만 상호견제를 적절히 해나갈지는 두고볼 일이다. 이과정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수도 있지만당내 대권주자들의 군웅할거를 컨트롤하지못하는 방관형에 그칠수도 있다는 분석도있다.

여권내에서는 李신임대표가 대표자리라는 무게와 대통령의 신임에 비쳐 단순히관리자로 국한될지도 의문시된다는 시각도 일부 나오고 있다. 이럴경우 대권주자들은 경쟁자로서 견제를 시작할 것이다.

다만 대통령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당내상황을 고려해볼때 李洪九대표의 역할과 관계없이 당내 대권주자들이 연말까지는 소리없는 행보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반응

○…당내 대권주자들은 일단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李신임대표가 대권욕심이 없는데다 한쪽에 치우치지않는 성격때문이다. 그리고 金大中국민회의총재와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편이다.

대표직을 넘겨 준 金潤煥전대표는 괜찮은 인선 이라고 표현했다. 金전대표의측근은 두분은 별다른 사적인연은 없지만 지난해 대표와 총리로 재직하면서죽이 잘 맞았다 고 귀띔했다.

경기고49회동기동창이며 서울대법대입학동기로 죽마고우였던 李會昌전총리도그만한 사람이 없다 며 치켜세우면서도 그가 조정자로서의 역할만이 부여되지는 않을 것 이라고 정치력까지 거론했다.

서울대법대 1년선배이면서도 고교연배로는 동기인 李漢東국회부의장 (경복고출신)도 잘 된 인사 로 평했다. 경기고 5년후배인 朴燦鍾씨도 당을 원만하게 이끌고 갈 적임자 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한측근이 전했다. 崔炯佑의원도 같은소감을 피력했다. 金德龍의원도 그의 총리직수행과정에서도 충분히 드러났듯이 일처리가 무난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해 깊은 호감을 갖고 있다 는 반응을 보였다.

▨지역당선자 시각

지역내 신한국당당선자들도 이구동성으로 무난하다 는 평을 내놓고 있다.당의간판인 대표자리를 향토출신에서 타지역출신으로 내주면서도 이렇게 별다른 반발이 없었던 것은 참 드문 편이다. 金潤煥씨의 대표직 퇴진에 대해 아쉬움을갖고 있었지만 반발조짐까지는 보이지 않았다.

물론 李洪九체제를 무난한 인선으로 평하는 것은 일단 민주계인사가 아닌데다과도기상황을 원만하게 잘 이끌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때문으로 추측된다.

우선 朴世直의원(구미갑)도 올림픽조직위원장시절때 통일원장관을 재임했었는데 업무수행이 돋보이는등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분 이라면서 당을 조화롭게잘이끌것 이라고 내다봤다.

재선이 된 朴憲基의원(영천)도 무난한 인선 이라면서 과도기적 자리매김이아니겠느냐 며 李대표체제의 성격에대한 사견을 피력했다. 이번에 새롭게 국회의사당에 입성한 당선자들도 같은 반응이다. 金光元당선자(영양봉화 울진)도무난한 인사 라고 말했다. 朱鎭旴당선자는 李신임대표는 나를 가르친 스승(서울대정치학과)이었는데다 고교선배(경기고)이기때문에 인간관계가 남다르다 면서 그분은 만사를 훌륭히 잘 해낼 것 이라고 언급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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