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UN)을 방문하려는 에르네스토 삼페르 콜롬비아 대통령에 대한 美국무부의 訪美비자 발급취소는 마약 카르텔가의 연루혐의를 받고 있는 삼페르 대통령의 신뢰도와 그에 대한 지지기반을겨냥한 클린턴 행정부의 외교공세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삼페르 대통령은 지난 94년 대통령 선거운동 자금으로 미국이 현상금을 걸고 체포에 열정을 쏟고있는 국제적 마약밀매단체인 칼리 카르텔 로부터 6백만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최근 콜롬비아 의회는 이 문제에 관한 특별 청문회에서 삼페르 대통령에게 무혐의 결론을 내린바있다.
뉴욕에 유엔본부를 유치하고 있는 미국은 세계 어느정부의 대표에게나 유엔방문을 허용할 책임이있다.
그러나, 미국은 마약밀매 카르텔과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콜롬비아 정부 고위층의 비자발급을 취소하며, 삼페르 대통령도 이들속에 포함시킨 것이다.
이같은 조치는 미국정부가 삼페르 대통령의 결백을 인정하지 않는 상징적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어 삼페르 대통령의 정치생명에도 적지않은 타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은 콜롬비아 정부에 세계최대의 마약밀매 키르텔인 칼리 카르텔 의 보스인 질베르토 및 미구엘 로드리게즈 오레휄라 형제와 또 한명의 중간 보스를 미국으로 추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콜롬비아측은 헌법상 내국인추방 금지조항을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는 그러나, 마약범에 대한 형량을 최고 50년 징역형까지 대폭 강화하고, 마약밀매로얻은 재산을 몰수하는 법안을 준비하는 한편, 남부 정글지대에 대한 대대적인 마약단속활동을 전개해 60여개소의 헤로인 및 코카인 제조공장을 적발, 파괴하기도 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이 삼페르대통령의 비자발급을 취소한 것은 콜롬비아 정부가 제안한 강화된마약단속법안을 즉각 의회에 제출하라는 간접적 압력조치로 풀이하고 있으며, 미국무부 당국자들도 대체로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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