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JP 마음 변했나

"철저한 계산후 領袖회담 거부"

'JP가 화났다'이 말은 영수회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與野의 강경대립을 설명하는 한 단초가 된다. 물론 말그대로 정치권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이 JP를 자극했다는 의미도 되지만 JP가 화를 내고 현정국을강공드라이브로 몰고갈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민련 金鍾泌총재의 초강경기류는 여러곳에서 드러난다.

16일 낮 李信範의원 발언과 영수회담 거부를 연계지을지 여부를 결정못하고 있던 국민회의 金大中총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지금은 영수회담 의제를 논의할 때가 아니라 회담 성사여부를 논의할 때 라며 사실상 거부를 먼저 제의한 바 있다.

또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헌절기념식에서 조우한 신한국당 李洪九대표와 별다른 대화도 없이 냉랭하게 있다가 기념식후 진행된 기념촬영에도 응하지 않고 찬바람을 일으키며 퇴장했다.당내에서도 영수회담거부에 대해 강온파가 양존하지만 金총재는 온건파의 목소리에 한귀도 귀울이지 않는 형편이다.

협상파인 李廷武원내총무가 金총재에게 李信範의원발언은 영수회담과 별개사안으로 정치공세를계속하고 영수회담에서 이를 정식으로 논의하는 방안을 건의했지만 金총재는 한마디 대답도 않았다는 후문이다. 李총무는 영수회담얘기는 한마디도 못붙이겠더라 면서 고개를 가로젓는 형편이다.

JP가 올들어 자신의 정치화두로 내세우고 있는 대화정치 를 팽개치며 등돌리고 있는 것은 JP의최근 행적을 復棋해 볼때 철저한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임이 드러난다.

우선 이번 영수회담은 회담을 열었다는 의미, 즉 金泳三대통령이 현정국을 포용하는 입장이 부각될 뿐이지 카운터파트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야당측 손익계산서의 결론이다.또 金대통령이 두야당 총재를 잇따라 만나는 것은 金大中국민회의총재에게는 제1여당의 자리를,金鍾泌총재에게는 제2여당의 자리를 확인시켜주는 것으로 그동안 야권공조에서 거의 동등한 위치에 서왔던 것에서 한발 뒤처지게 됨을 의미하기도 한다.

영수회담 거부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임시국회후 활동을 시작하게 될 제도개선특위 및4.11진상조사특위의 활동이다. 정국교착상태가 지속되는 만큼 특위의 행보는 늦어지게 마련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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