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림픽 점검-배드민턴

"방수현이냐 수산티냐"

애틀랜타에서는 배드민턴의 여왕자리를 놓고 92바르셀로나의 결승전에 나섰던 두선수가 다시한번피할수 없는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방수현(24.오리리화장품)은 숙적 수산티(25.인도네시아)를 꺾기 위해 지난 4년동안 절치부심해왔다.

방은 바르셀로나올림픽결승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수산티(25.인도네시아)의 벽을 넘는데 끝내 실패, 수년간 2인자의 설움을 곱씹어온 경험이 너무나 생생하다.

이번 올림픽은 방이 2인자의 자리를 훌훌 털어내고 진정한 셔틀콕 퀸 에 등극할수 있는 일생일대의 마지막 기회. 방수현, 수산티 모두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기 때문.

방은 지난해말부터 수산티 콤플렉스를 완전히 극복했다 며 금메달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수산티와의 전적이 2승1패(역대전적 5승19패)를 기록할 정도로 호각세를 보이는데다 수산티의공격패턴을 완전히 읽고 시합에 임할수 있게 됐다는 것이 바로 그이유다. 수산티에게서 예전만한끈질긴 면모와 재빠른 발놀림을 찾아볼수 없어 힘좋고 드롭샷이 예리한 방에게 승산을 걸어 볼만하다는게 대표팀벤치의 분석이다.

그러나 수산티는 관록, 기술등을 볼때 지난 6년동안 고수해온 셔틀콕 퀸자리를 쉽게 내주지만은않을 것 같다. 코트의 여우 라는 별칭답게 끊임없이 상대를 연구해 두번다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그의 최대 강점.

수산티는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랠리를 오래 끌고가 상대의 체력을 떨어뜨린뒤 결정적인 일격을가하던 공격패턴을 고수하다가도 상대에 따라 작전을 이리저리 바꾸는등 머리싸움에도 능해 누구에게나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사실 방수현의 우승가도는 험난하다. 수산티의 벽을 넘어설수 있다 하더라도 난적 예 자오잉(22.중국)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예 자오잉은 장신(175㎝)답게 수비폭이 넓고 스매싱타점이 높으며방과의 역대전적(9승8패)에서도 앞서있다.

방과 수산티의 양파전에 예 자오잉까지 가세한 배드민턴 여자단식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예측을어렵게 하는 빅게임중 하나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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