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金대통령 휴가취소 안팎

"歸京 수해복구 지휘"

金泳三대통령이 이번 주말까지로 예정했던 여름휴가를 취소하고 30일 오전 급거 귀경했다.

金대통령은 곧바로 청와대에서 李壽成국무총리로부터 수해대책에 대한 보고를받은뒤 범정부적으로 수해복구작업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하는등 직접 팔을걷어부치고 나섰다. 이어 金대통령은 이날 오후 헬기편으로 수해가 극심한 경기도 문산읍과 매몰사고로 많은 인명피해를 낸 연천 군부대등을 잇달아 둘러보고 복구작업에 바쁜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당초 청와대비서실 주변에서는 수해가 극심한만큼 金대통령이 휴가를 중단하고31일쯤 귀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으나 앞당겨 귀경하겠다는 통보를 받자문제가 있을때마다 전면에 나서 직접 챙기는 金대통령의 업무스타일로 볼때 당연한 귀결 이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金대통령의 일정에 맞추어 하계휴가를 떠났던 金光一비서실장과 具本英경제, 文鐘洙민정, 朴世逸사회복지, 劉度在총무수석등이 휴가를 중단하고 급히 돌아왔고 1일부터 휴가를 떠날 참이었던 李源宗정무, 尹汝雋공보수석등도 모두 계획을 취소했다.

청와대측은 金대통령이 수해복구 진두지휘에 전념할수 있도록 당분간 다른 일정은 잡지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은 京畿.江原지방의 수해가 극심해지자 휴가중인 지난주말(27일)께 일시귀경, 중앙재해대책본부와 국방부상황실을 둘러보고 28일 오전 내각에 수해복구 종합대책 마련을 지시한뒤 오후 청남대로 내려갔었다.

이를 두고 국민회의나 자민련등 야권에서는 전시가 아닌 평시에 60여명의 젊은이가 희생됐는데도 다시 휴가를 떠난 것은 위치인식 이 결여됐기 때문 , 이재민을 비롯한 국민 모두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으며 국정책임자로서의 도리가아니다 라고 일제히 성토하고 나섰었다.

어쨌든 청남대로 다시 내려간지 이틀만에 휴가일정을 취소하고 민방위복 차림으로 청와대로 돌아온 金대통령은 수해복구를 위해 직접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이 어디에 있든 국정을 소홀히 할리야 없지만 휴가지에서의 전화지시보다는 직접 수해현장을 찾는 것이 모양새부터 다르다는게 우리의 정치현실이라고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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