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과학관과 종합관 건물을 나흘째 봉쇄해온 경찰은 20일 오전 종합관 건물안에 병력을 투입, 안에서 농성중이던 한총련 소속 시위대학생들에 대한 검거작전을 펴 2시간만에 큰 불상사 없이 작전을 완료했다.
일부 학생은 경찰이 진입하자 화염병과 돌, 의자 등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으나 작전 30여분만인 오전 6시18분께 백기 2개를 내건채 쇠파이프 등을 아래로 던지며 투항의사를 나타냈다.경찰은 작전 개시 2시간만인 오전 7시40분께 옥상까지 완전히 장악, 학생 1천5백여명을 연행했다.
◆…경찰 작전이 시작되자 건물 입구에 의자와 집기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쳐놓고 있던 사수대 1백여명은 바리케이드에 불을 질렀다.
학생들은 이어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건물안으로 물러났다.
옥상에 있던 학생 50여명도 의자와 집기, 돌 등을 아래로 던지며 경찰에 맞섰으나 힘이 들어있지않았다.
과학관에 있던 사수대 50여명도 경찰의 병력 분산을 노리고 건물앞으로 나와 경찰에 돌 등을 던지며 공방을 벌였다.
주춤거리는 경찰에 학생들은 함성을 지르며 사기를 북돋웠으나 강공으로 나오는 경찰에 대응하기에는 이미 역부족이었다.
투항 이후에도 건물안 곳곳에서 일부 학생들은 경찰에 저항하며 옥상까지 물러나 오전 6시45분께 다시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고 쇠파이프를 휘둘렀으나 곧 진압됐다.
진압과정에서 서울경찰청 1기동대 6중대 김종희일경이 중태에 빠져 경찰병원으로 후송되는 등학생과 경찰 수십여명이 부상했으나 학생들이 곧 투항하는 바람에 우려됐던 큰 불상사는 없었다.
◆…경찰은 20일 오전 5시43분께 해양경찰소속 대형 헬기 2대를 동원, 옥상을 저공비행하며 최루탄을 발사하고 최루액을 살포하는 한편 건물 아래서도 현관에 접근, 다연발 최루탄을 쏘며 진압작전을 개시.
학생들은 이에 맞서 종합관 옥상과 현관 계단, 그리고 종합관과 연결된 문과대옥상에서 50여명의 학생들이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으나 저공비행하는 헬기가 일으키는 강한바람으로 제대로 손을 쓰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종합관 현관 계단에 설치한 바리케이드와 문과대 옥상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 쌓여있던 집기 등에 불이 붙으면서 주변은 온통 화염으로 뒤덮였다.
◆…진압작전이 개시된 직후인 5시45분께 종합관 안에서 농성중이던 탁모군(22.충남대4)이 갑자기건물 밖으로 뛰어나와 경찰에 자진 투항.
탁군은 어제 저녁 집에 전화를 걸었더니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말을 해 걱정이돼 빠져 나왔다고 설명.
◆…경찰은 이날 진압과정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불상사를 막기위해 매트리스와 소방차, 고가사다리차 등 대형 진압장비를 미리 준비했으나 학생들의 저항이 의외로 약해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진입을 시작한 지 10분만인 5시53분께 매트리스를 실은 대형트럭 5대를 건물 오른쪽으로 접근시켰으나 실제 건물 하단에 깔지는 못한 채 진압병력이 학생들이 던지는 돌을 막는장비로 사용됐다.
현관 계단과 입구 근처에 설치한 바리케이드에 붙은 불은 학교내 소방시설을 이용해 진화했다.◆…학생들은 6시15분께 경찰이 건물 입구의 불을 진화하며 접근, 건물 현관을 완전히 장악하자 3분 가량 지난 뒤 투석이나 화염병 투척을 완전히 중단하고 건물옥상에서 흰 천과 하얀색 내의로 만든 백기 2개를 흔들며 투항의사를 표시.
이들은 쇠파이프를 건물 아래로 던졌으나 지상 1~2층이 3~6층보다 넓어 경찰의 머리위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학생들은 또 투항의사를 밝힌 뒤에도 경찰의 최루탄 발사가 계속되자 최루탄을 쏘지말라 고 소리치며 일제히 팔을 흔들어 저항의사가 없음을 확인.
◆…이날 건물 현관안 입구에 책.걸상 등의 집기를 쌓아 만든 바리케이드에 불이 붙어 엄청난 불과 연기가 나오자 경찰과 학생들이 일순 긴장.
그러나 경찰이 신속히 교내 소방호스를 이용, 진화에 나섰고 이 시간에 맞춰 학생들이 투항함으로써 건물 전체로 불이 번지거나 학생들의 질식 등 대형사고를 막을수 있었다.◆…한편 종합관에 대한 진압작전이 시작된 뒤 과학관을 점거하고 농성중이던 학생 50여명이 건물 밖으로 나와 경찰에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이자 경찰도 다연발최루탄을 집중 발사, 연세대안이 온통 최루가스와 연기로 매캐.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과학관 건물은 화약고와 다름없어 경찰로서도 쉽게 진압작전을 펴기 어렵다 며 당분간 이 건물에 대한 경찰투입은 없을 것임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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