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자민련 미묘한 [渭川]줄다리기

"場外투쟁 단계되자 입장차 노골화"

위천국가 산업단지 지정을 둘러싸고 신한국당과 자민련 사이에 미묘한 갈등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위천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장외투쟁의 단계로까지 옮겨가자 자민련은 적극 나서서 정치적 공세를 취하는 반면 신한국당은 연내로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한 당의 종합계획이 수립되면 위천문제는 곧바로 해결될 것이라며 자민련을 곱지않은 눈초리로 보고 있다.

이같은 기류는 최근 두당의 행보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9일 위천단지조성 범대위주최로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위천국가산업단지조성 범시민운동추진 보고회 에는 정치권에서는 자민련의 박철언(朴哲彦)부총재와 박종근(朴鍾根)대구시지부장, 박구일(朴九溢)의원, 무소속 이해봉(李海鳳)의원 등이 참석했으나 신한국당 관계자는 한명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날 두당 모두 의원세미나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신한국당은 불참한 반면 자민련소속의원은 오전에만 세미나에 참석한 후 오후에는 대구로 향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자민련 예결위원이 현안청취를 위해 대구시청을 방문, 대구시와 신한국당을집중성토하자 바로 다음날 오전 신한국당은 성명을 통해 일부 야당인사들이 정치논리만 앞세워이용하고 있어 문제의 근본해결보다는 지역간 갈등만 증폭시킨다 며 자민련의 정치공세를 비난하기도 했다.

신한국당으로서는 위천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집권당에 대한 여론이 악화돼 설사 위천단지가 지정되더라도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없을 수 있다는데 고민이 있다. 특히 자민련이 제안해놓고 있는4대강수질개선과 공단입지문제해결을 위한 특위 (가칭)가 자칫 위천단지조성이라는 문제의 핵심을 흐리고 낙동강수질개선에 집중투자되어야 할 예산을 분산시키는 엉뚱한 결과를 가져올 수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신한국당의 백승홍의원은 총선때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는 부산가서 물이 깨끗해야 한다고 떠들었고 최근 자민련의 박준규의원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위천을 해주면 손에 장을 지진다는말을 공공연히 하고 다닌다 며 자민련의 일련의 행보를 책임없는 정치공세로 폄하했다.반면 자민련은 이대로 가다가는 위천단지조성이 절대 불가능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을 외면한채 신한국당이 인기성 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자민련의 박종근의원은 신한국당은 총선전에는 위천을 위해 뽑아달라고 했고 이번에는 올해안에해결된다고 장담하지만 내년에는 대선전에 된다고 할 것이고 그 다음에는 새정부가 반드시 해결해줄 것이라고 떠들 것 아니냐 며 의심의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결국 정치권이 위천국가 산업단지 지정이라는 목표에 관심이 있다기 보다는 두당중 과연 누가 정치적 과실을 가져가느냐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심을 거두기 어렵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