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減員태풍…失業공포…자격증 熱風

"흔들리는 職場人"

불황과 경영난 타개를 위한 기업의 감량경영이 확산되면서 월급생활자들이실업(失業)공포.미래불안에 휘청거리고 있다.

기업의 감원추세는 일과성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 이때문에 봉급생활자들은 생계의 기반이 언제 허물어질지 몰라 방황하는 지금이다.

70년대와 80년대 경제성장의 주축이었으면서도 이제는 고용불안에 떨며 앞날을 대비, 뒤늦게 자격증 따기에 열을 올리는 것이 바로 오늘 우리 이웃의 모습들이다.

말이 좋아 부장이지 요즘같으면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입니다. 남들은 한창 일할 나이라지만 회사에서는 곧 천덕꾸러기가 되겠지요 14일 오후 대구시 중구 덕산동 한 취업정보센터에서 만난제2금융권 김모부장(47)은 희끗희끗한 머리가 부끄러운듯 연신 주위를 살폈다. 감정평가사 공부를 해볼까 했는데 어려울 것 같아 내년에 있을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할 생각 이라는 그는 앞으로 학원도 다녀야 하고 여기도 자주 와야겠는데 누가 볼까 걱정 이라며 들떠 있었다.시험에 관해 꼬치꼬치 캐묻는 김부장의 경우는 그래도 용감한 축에 든다 고 정보센터 직원은 말한다. 이 직원은 최근 들어 주택관리사, 공인중개사, 공인행정사 등 자격 시험에 대한 문의전화가크게 늘었다 며 주말에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게시판을 두리번거리는 40~50대 직장인들이 하루 1백명에 이른다 고전했다.

이 직원은 또 대학졸업예정자나 대졸자보다 직장인들이 더 많이 찾고있다 며 30대 직장인까지자격증 따기에 열을 올려 사회전반에 번진 고용불안을 실감한다 고 말했다.

40~50대 직장인들 사이에 가장 인기있는 자격증은 격년제로 번갈아가며 시험이 치러지는 공인중개사와 주택관리사. 시험이 크게 까다롭지 않은 반면 수입은 그런대로 괜찮기 때문이다. 30대의경우 감정평가사, 손해사정인, 공인행정사 등 자격시험과 환경.소방.산업안전 등 기능사.기사시험에 관련분야 종사자들이 수험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기업들의 도산, 폐업, 감원등에 따른 고용불안이 확산되면서 20대후반~30대초반 직장인들 사이에서까지 안정된 직종으로 전직하려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수험전문학원 관계자는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 공기업이나 공무원시험 수강생의 경우 과거에는 대학생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엔 야간반의 20%%이상이 직장인 이라고 밝혔다.

직장인들 사이에 자격증 취득열풍이 불어닥치자 즐거워진 것은 수험전문학원들이다. 11월24일 시험예정인 주택관리사 문제풀이반에는 강의마다 50명 안팎의 직장인들이 꾸준히 수강하고 있다.내년 하반기 시험이 예정된 공인중개사의 경우 ㅂ학원은 9월에 벌써 종합반을 개설했고  ㅎ학원은 11월부터 본격개설할 예정이다. 학원관계자들은 공인중개사와 주택관리사는 직장인들 사이에가장 따놓기좋은 자격증 이라며 경쟁률이 높아 일찌감치 야간반, 주말반을 이용해 시험을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고 말했다.40대와 50대 직장인들은 과거 고도성장시대를 일군 세대였다. 그러나요즘 이들은 부쩍 외로움을 탄다. 때문에 이들은 실컷 부려먹고 이제와서 팽 하느냐 고 하소연한다. 그래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게된 이들은 곧 체념하고 열병처럼 번지고 있는 자격증 취득대열에 다투어 줄을 서고있다. 저성장에 직면한 우리경제의 고통을 바로 이들이 떠안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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