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제의 소설 '뻔한 일'

"마리 다리우제크의 첫 소설"요즘 프랑스문단과 출판계에 한 여성작가의 첫 소설이 크게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마리 다리우제크. 올해 27세로 대학강단에 서고 있는 그의 처녀작 뻔한 일 이 화제의 소설. 현재프랑스의 4개 출판사에서 동시 발간되고 있는 이 작품은 독일, 이태리등 유럽권에서 조만간 발매예정이며 미국에서도 판권계약을 마친 상태. 한달보름이라는 짧은 기간내 거의 수정없이 단숨에써내려간 이 소설은 복잡하지 않고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찾아가는 현대독자들의 기호나 독서심리와 맞아떨어져 주목을 받고 있으나 우리의 현재 삶을 곰곰이 생각케할만큼 교훈적인 부분까지 담고 있어 우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체적인 구성이 우화적이고 동화적인 요소로 가득차 다소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안겨주는 이 작품은 돼지로 변한 한 여자이야기다. 피부관리사인 주인공이 어느날 갑자기 가슴이 여섯 개가 되고,면도칼로도 깎이지 않는 굵은 털이 숭숭난 돼지로 변한다는게 줄거리. 단순히 지어낸 이야기거리가 아니라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현대사회의 비정상적인 변모에 대해 고발하고 있다. 주인공의 몸에서 일어난 비정상적인 변모는 곧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정상적인 현상을 비춰주고 있는 거울이라는게 작가의 말이다. 카프카의 변신 을 연상케할만큼 알레고리기법으로 상황을 전개시켜나가는 이 작품에 대해 프랑스 비평계에서는 쉽게 읽히면서도 무엇인가 강한 여운을 남기며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고 평가하고 있다.

사람이 아닌 고양이, 개미등 동물이나 곤충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인간사회를 풍자하거나 현실을 비판하는 작품이 적잖게 관심을 끄는 프랑스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볼때 뻔한 일 은 분명 방향없이 흔들리는 현대사회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도록 독자들의 의식을 건드리는 작품이다. 제2의어린 왕자 나 개미 가 될지 궁금해진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