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崔圭夏전대통령 拘引 이모저모

"시종 굳은표정 질문에 함구"

○…청와대는 지루한 버티기 이후에 최규하(崔圭夏)전대통령이 마침내 14일오전 재판부에 의해강제구인된 데 대해 공식적 반응을 삼가는 모습이다.

윤여준(尹汝雋)청와대대변인은 이날오전 최전대통령의 강제구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공식으로 논평할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 고 말해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전직 대통령을 강제구인한 것은 일단 불행한 일 이라고 안타까워하면서도 법집행에 예외가 없음을 보여준 재판부의 의지를 평가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2심재판부가 최전대통령의 자발적인 증언을 듣기위해 예의를 갖추어 설득하고자 노력하지 않았느냐 면서 법집행에 예외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재판부의 의지를 평가하고 싶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역사적인 재판인 만큼 최전대통령이 뒤늦게라도 마음을 돌려 역사적 진실을 증언해주기를 바란다 고 말하고 재판부도 사법부의 명예와 체면을 지키기 위해 다른 도리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청권 달라' 항의

○…14일 오전 7시50분께 서울지검 이재영 수사3과장등 수사관 4명이 구인장을 갖고 서울 마포구서교동 467의5 최규하 전대통령 자택에 도착했으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구인에 응할 충분한 시간을 주기위해 1시간여 동안대문 밖에서 대기.

이들은 최 전대통령 측근들과 구인절차 등을 논의한뒤 1시간 뒤인 오전 9시께 자택 안으로 들어가 구인장을 제시하고 구인을 집행.

최전대통령은 가족이나 수사관들의 부축을 받지 않은채 오른손에 지팡이를 짚고 현관 계단을 내려온뒤 지팡이를 측근에게 넘기고 정문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최씨는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채 긴장된 표정으로 취재진들을 잠시 쳐다본뒤 곧바로 대기중이던자신의 서울2보 6747 그랜저승용차에 탑승.

최씨는 건강이 몹시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대체로 건강한 모습이었으나 시종 굳은 표정.

○…최전대통령을 태운 승용차는 경찰 순찰차 2대와 검찰 차량 2대의 호위를 받으며 자택을 출발해 합정동 네거리, 양화대교 북단, 강북 강변대로, 반포대교를 거쳐 오전 9시29분께 법원에 도착.차량들은 경찰의 신호 개방으로 막힘없이 달렸으며, 뒷좌석에 앉은 최전대통령은 법원에 도착하는 동안 내내 굳은 표정을 풀지 않은채 고개를 들고 차창 밖을 응시.

법원 정문을 통과한 차량은 법원건물 뒤편 민원실 입구 주차장으로 직행.

이에앞서 오전 9시5분께 법원 정문 수위실 안쪽에서 5.18 단체 소속 회원 10여명이 일반인의 재판방청을 불허한데 항의했으며 광주구속자회 소속 이경희씨(37.여)는 도로에 드러누운채 방청권을 달라 며 격렬히 항의.

자택주변 경비강화

○…경찰은 이날 최전대통령 자택 주변에 3개중대 3백6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삼엄한 경비를 폈으며, 서초동 법원 정문과 교대역 주변 등에 5개중대 6백여명을 동원, 기습시위 등에 대비했으나 별다른 불상사는 없었다.

경찰은 또 지나친 취재경쟁을 막기위해 최전대통령 자택 앞에 포토라인을 설치하고 취재진의 근접을 철저히 차단.

한편 최전대통령 자택 앞에는 1백여명의 내외신 취재기자들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였으며, 인근주민 50여명도 나와 전직 대통령의 강제구인에 관심을 표명.

국산차 준비

○…최규하 전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26분께 검정색 뉴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서초동 서울지방법원청사에 도착.

최 전대통령은 건강한 모습으로 가벼운 미소까지 띤채 요각통으로 불편한 다리를 빨간색 지팡이로 지탱하며 서울고법 김갑동(金甲東) 사무국장, 김찬식(金燦植) 형사과장과 법률고문 이기창(李起昌)변호사의 안내로 천천히 법원가동 부출입구로 걸어 들어 갔다.

검정색 코트 차림의 최 전대통령은 부출입구 주변에 운집한 촬영기자 30여명이 집중적으로 플래쉬를 터트리자 발밑을 응시한 채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지었으며 소감과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함구로 일관.

몰려드는 보도진과 경찰병력으로 최 전대통령 일행은 휩쓸리다시피 부출입구에서 ㄱ 자형 통로를 따라 1백여m를 걸어 2층 검색대 앞에 도착한 뒤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통해 4층 417호 대법정옆 대기실에 당도.

법원측은 커피를 피한다는 최씨 측근의 말에 따라 녹차 등 2~3가지의 국산차를 준비,대접했으며그 사이 대기실에는 최흥순비서관과 이기창변호사만이 대기.

○…최씨가 부출입구에서 엘리베이터까지 이동하는 동안 보도진과 경찰및 법원방호원들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방호원 등은 아예 부출입구에서 부터 취재진들의 접근을 막아 전직 대통령의 신변 보호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지나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측근2명만 방청

…이날 비공개재판에 방청하러 나온 최씨 측근은 최비서관과 이변호사를 제외하고 신두순(申斗淳) 전청와대 민원수석비서관과 정동열(鄭東烈) 청와대 의전경호실장등 2명.

이변호사는 당초 4명을 준비했으나 여러가지 모양과 의전절차를 생각해 2명으로 줄였다 고 설명.

호송로 경찰배치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11차 공판일인 14일오전 8시33분께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노태우전 대통령과 유학성(兪學聖).황영시(黃永時) 피고인등 7명이 법정 출두를 위해 서울고법으로 출발.이날 평소처럼 경기5더 1062호와 경기6도 1005호 호송버스 2대에 나누어 탄 노씨 등은 3대의 경찰 선도차를 따라 사복 경찰 10여명의 경호속에 신속하게 구치소정문을 통과.

경찰은 만일의 돌발 사태를 우려, 구치소 정문에 사복 경찰 10여명을 배치하고 호송로에도 경찰병력을 배치.

교도소주변 경비강화

○…12.12 및 5.18 사건 항소심 11차 공판일인 14일 전두환 전대통령은 오전 8시40분께 경기6도1007호 호송버스 편으로 안양교도소를 출발.

112 순찰차 등 경찰 차량 2대의 계호속에 교도소를 나선 호송버스는 아침 햇빛에 검은색 유리로가리어진 버스 내부가 훤히 비쳐 오른쪽 맨 뒷좌석에 혼자 앉아 안경을 만지작 거리며 창밖을 내다보는 전 전대통령의 모습이 잠깐 보이기도.

최규하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강제구인되고 전두환, 노태우 등 두 전직 대통령등 16명의 피고인에 대한 결심 공판이 이뤄진 이날 교도소 주변에는 교도소 자체 경비요원과 사복 경찰 2백여명이삼삼오오 조를 이뤄 교도소 주변 경비를 강화했으나별다른 긴장 사태는 없었다.교도소 관계자는 전씨는 어제 오전 가족들과 한차례 면회를 했을 뿐 결심 공판에 대한 부담감은없는 듯한 모습이었다 고 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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