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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박물관 29일 학술심포지엄

1739년(영조 15년) 조선왕실이 지식인들의 이상향이었던 무이구곡(武夷九曲)을 담은 국보급 '단경왕후 무이구곡도(端敬王后 武夷九曲圖)' 8곡 병풍이 공개된다.

영남대박물관은 29일 '단경왕후 무이구곡도'와 퇴계 이황 발문의 무이구곡도 등 4점을 공개하고'단경왕후 무이구곡도와 조선시대지식인의 유토피아'라는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 무이구곡도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와 보존대책 등을 조명한다.

'단경왕후 무이구곡도'는 가로 4m57cm, 세로 1m55cm 크기로 비단병풍위에 청록의 진채(眞彩:원색의 불투명한 물감)로 그려졌다. 병풍 뒷면에는 폐위된 중종비 단경왕후 진씨(연산군 축출을 반대한 신수근의 딸이자 고모가 연산군의 비)의 복위를 기념하고 버려진 온릉(溫陵)을 새롭게 단장한다'는 당시 우의정 송인명의 글이 실려있다.

이 병풍은 궁중에 온릉도감(도제조 송인명)을 설치하고 궁중화원을 동원해 제작한 것으로 표면이일부 상하기도 했으나 강렬한 색채, 힘찬 선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무이구곡도는 성리학자인 주자가 거처했던 중국 복건성 무이산 계곡풍경을 그린 산수화로 민간에까지 널리 유포돼 조선시대 회화중 가장 흔한 형식이 됐다.

영남대박물관 박현수 관장은 "현존하는 20여점의 무이구곡도 가운데 단경왕후 무이구곡도는 무이구곡을 가장 완벽하게 담고있는 국보급문화재이며 퇴계 이황발문의 무이구곡도는 현존하는 작품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심포지엄에서는 이화여대 유준영교수(단경왕후 무이구곡도의 도상분석), 정재문화재연구소 박지선씨(단경왕후 무이구곡도의 현상태와 보존대책), 우리공간연구소 최종현씨(무이구곡도의 성립과 변용) 등이 주제발표자로 나선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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