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의근 경북지사 신년회견

"포항을 대구·경북 국제관문 육성"

-이지사께서는 경북의 개발 지향점을 환태평양시대의 도래와 연결시키고 있는데요, 너무 거창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난해 '21세기 신경북 비전' 을 제시할 때 역시 그같은 지적이 있었습니다. 나 자신 또한 그러한 계획들을 과연 성사 시킬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기도 했었으니까요. 하지만 한·중·일·러4개국에서 29개 지자체가 대거 참여해 동북아자치단체연합을 성공적으로 탄생시키고, 포항 신항만건설, 구미~포항간 고속도로 건설 등을 비롯한 SOC 투자가 중앙정부의 적극 지원으로 착착 가시화하면서 이제 확실히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도민들도 처음에는 회의적인 눈길을 보이다가하나하나 성과가 나타나자 이제는 신경북 비전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그렇지만 여전히 경북도의 동북아시대 주도 주창에 대해 미심쩍어하는 눈치들이 있는 것 같은데요.

▲경북이 나가야할 길은 분명 세계화·지방화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는 캐나다 총리는 '21세기는 환태평양시대'라며 주지사 9명을 포함, 무려 4백27명을 이끌고 왔습니다. 미래는아시아에 달렸다며 그 1차대상으로 한국을 찾은 것입니다. 지난번 경주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도 많은 학자들이 환태평양시대의 도래와 국가차원이 아닌 지자체간의 교류 발전을 예견했습니다. 그러한 시대는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리라는 지적도 있습니다.동해안을 끼고 있는 우리 경북은 바로 그 환태평양시대로 달려갈 수 있는 절호의 입지와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지요. 지난해 의장 을 맡은 동북아자치단체연합을 발판으로, 그리고 포항과 경주를 개발의축으로 뻗어나간다는 전략입니다.

-이미 대강의 계획은 여러차례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진전이 있습니까.

▲포항의 신항만 건설은 사실 대단한 역사입니다. 오는 2011년까지 3단계로 1조3천4백8억원을 쏟아부어 5천-3만t급 선박 24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고 연간 2천3백만t의 화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시설입니다. 올 해부터 본격 개발에 들어갑니다. 어업권 보상의 진척이 빠르면 진입도로와 어항시설공사가 올 해 본격적으로 들어갑니다. 현재 예산은 1백90억원을 확보한 상태지만 지난해 예산배정과정에서 올해 사업과정에서 부족분이 있으면 중앙정부의 항만관련 총예산에서 지원해주기로약속을 받아놓아 별 문제는 없습니다.

-포항 신항에 집착하는 또 다른 이유는.

▲포항은 태평양을 굽어보는 세계화의 전초기지로서 21세기 환동해권 시대의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있기 때문이지요. 포항 신항은 경북 대구의 국제 관문항으로, 그리고 북방교역의 중핵도시로육성할 계획입니다. 정부에서도 포항과 북한 나진 선봉 지구와의 직항로 개설을 추진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경주의 개발문제는.

▲경주는 문화적 역사성과 지리적 여건을 살려 국제적 문화·관광·회의 복합도시로 개발할 것입니다. 지난해 국회에서 '국제회의산업육성에 관한 법률'의 통과로 경주는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받은 셈입니다. 여기에 98년부터 세계문화엑스포를 2년마다 열어 경주를 세계적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하게 할 계획입니다. 문화엑스포는 지난해 성공을 거둔 광주의 비엔날레를 능가하는 이벤트로 키울 작정입니다.

-문화엑스포에 대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않은 편입니다. 현재 어느정도 준비를 갖춰가고 있습니까.

▲우선 조직위 구성을 위해 재단법인을 설립했고, 곧 조직위는 공무원 41명을 포함 1백11명이 참여하는 대규모로 구성할 것입니다. 내년에 열 첫 엑스포는 초청대상국을 일단 50여개국으로 잡아참가 섭외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후원회도 구성할 것입니다. 내년 행사는 시일이 촉박해 가건물을 지어 치를 것이지만 2000년에 열리는 두번째 행사에는 세계민속촌을 탄생시킬 계획입니다. 세계민속촌을 일부 알려진 규모 보다 두배정도 큰 1백만평이상으로 조성합니다. 벌써(주)아트콤 (주)디자인 신세계 (주)랜드 D&C 등 세 업체에서 민속촌 건설의 공동참여를 신청했습니다. 7천억원 규모의 사업이어서 지역업체들도 참여시킬 작정입니다. 세계민속촌은 그야말로 세계적 명물로 만들 생각입니다.

-또 어떤 사업이나 투자에서 동해안시대를 열겠다는 이지사의 구상을 엿볼 수 있습니까.▲집중적 SOC 투자입니다. 동해중부선 철도부설, 울진·울릉 공항 건설, 구미-포항간 고속도로건설, 포항-영덕-울진 국도 7호선과 문경-안동-영덕간 국도 34호선 확장, 경주 건천IC-포항간 제2산업도로 개설등이 올해 착공 또는 본격 개발을 위한 설계에 들어갑니다. 과거에 이처럼 동해안개발을 위해 SOC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적이 없었습니다. 이들 SOC 투자는 포항 신항과연계해 수출입 물량의 수송과 동해안 관광개발에 따른 관광객 유치 교통편의에 기여할 것이라고봅니다.

-그렇다면 모든 투자가 동해안 개발에만 집중하는 것입니까.

▲그런 것은 아니지요. 포항을 축으로 한 내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이른바 부채꼴형 도로망 구축이 그 한 예입니다. 이같은 활기찬 사회간접시설 확충은 결국은 현재 개발에 착수한 안동을 비롯한 북부권과 구미를 포함한 중서부 내륙지역과 상호 연계해 경북도 전체의 균형개발을 꾀할 것입니다.

-지역의 개발촉진을 위해 국제공항 신설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데요.

▲우선은 대구공항을 확장해 사용할 수 밖에 없지만은 장기적으로는 대구와 포항사이에 국제공항이 들어서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야 포항의 국제항과 더불어 명실공히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오는 7월 확정 예정인 건교부의 제3차 국토종합개발수정계획에반영해줄 것을 요청해놓았습니다.

-이지사는 지난해 동북아자치단체연합 초대의장을 맡아 이를 경북의 세계화 전략에 활용하겠다는얘기를 자주 해왔는데요, 금년에 어떤 활동을 생각하고 있습니까.

▲올 초에 도청내에 연합사무국을 설치해 지난해 합의한 7대공동과제 추진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다른 국제자치단체와 교류 또는 연계활동에도 관심을 갖고 있으며, 4개국 대표를 초청해 공동 이벤트 개최를 논의하고, 러시아 바이칼국동문제연구소 소장을 초청하는 등의 여러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한·중·일·러 4개국 지자체 구성체인 동북아센터의건립을 위해 올해 용역을 의뢰할 작정입니다.

-진정한 동해안 시대의 개막을 위해 경북도와 대구시가 통합해 에너지를 모아야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시·도 통합은 행정계층구조 조정 차원에서, 그리고 중앙정부의 개혁적 차원에서 다룰 문제라고 봅니다. 일본의 경우 관계있는 지자체끼리 10년이고 20년이고 대화와 설득을 계속해 합의를이끌어내 연후에 행정구역을 개편해나가고 있습니다. 내 자신은 원론적으로 시·도 통합이 바람직스럽다고 보고 장기적 검토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그 문제를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고 봅니다.

〈金成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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