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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어는 시대의 아픔이자 오늘을 비추는 거울이다. 나라가 어지럽고 민심이 흉흉할 때마다 신조어는 탄생하고 사회가 안정되면 반짝하고 사라진다. 유행어는 촌철살인의 유머로 나타나기도하고 때론 직격탄같은 구호의 탈을 쓰기도 하여 노도같은 힘을 가질 때가 많다. ▲근세사의 마지막 부문에 오면 '조선사람 조심해라 일본사람 일어난다 미국사람 믿지마라'는 구호성 유행어가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자유당 말기에는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선동적 구호에 '구관이 명관이다갈아봐도 별수없다'는 맞장구가 민심을 가까스로 잠재운다. 유행어는 창시자없는 자연발생이지만시대의 진실이 묻어있는게 매력이다. ▲건국이래 최대금융비리인 한보사태가 터지자 갑작스레 신조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감히 하면 안될 하고 싶은 말을 얼굴없는 유머에 실었기 때문에 더욱 재미 있다. 자민련은 대통령의 차남을 '젊은 부통령'으로 지칭했고 국민회의는 '한보는 여당의 꿀단지'라고 했다. ▲DJ도 한보의혹을 'PK버라이어티쇼'라고 명명했고 박지원기조실장은 링컨미대통령의 게티즈버그연설을 따와 'of the PK by the PK for the PK'라고 꼬집었다, 또 청와대를 가리켜 비서들이 할일은 하지않는 청개구리집(靑蛙臺)이라고 비아냥거리고 있다. ▲이러한 신조어의 난무속에서 2억원이 들어가는 사과상자가 소품으로 등장하여 부패난장판을 아우르고 있다. YS가신(家臣) 홍인길의원과 DJ분신(分身) 권노갑의원까지 뛰어들었으니…. 점입가경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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