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세계 최후의 금녀(禁女)의 요새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마침내 여성에게 문호를 공식개방했다.
이 오케스트라의 1백50명 단원들은 지난 수개월에 걸친 국내외 압력 끝에 27일 소집된 4시간 동안의 회의에서 여성의 공식입단을 가결했다.
가결즉시 발효된 이 조치에 따라 빈 필 사상 최초의 정규 여성단원이 된 하피스트 안나 렐케스는"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여성의 정규 입단은 가망성이 없어 보였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매우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금녀의 벽을 허문 이 조치는 빈 국립오페라단 소속 오케스트라에도 함께 적용된다. 빈 필 단원들대다수는 빈 국립오페라 오케스트라단원도 겸하고 있다.
렐케스는 지난 74년부터 국립오페라 오케스트라의 하피스트로 일해 왔으며 지난95년 빈 필의 뉴욕 카네기홀 연주때 처음으로 이 오케스트라에 참여했다. 그러나 공연, 지휘자, 레코드 취입 등과관련한 정책결정에 있어서는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볼프강 슈스테 오케스트라 대변인은 오는 6월에 있을 튜바, 트럼펫, 더블 베이스, 솔로 비올라 오디션에 여성도 응모할 자유가 있다면서 렐케스에 이어 여성음악가들이 추가 입단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튜바나 트럼펫이 정상적으로는 여성 몫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최근까지만 해도 오케스트라 단원가입정책의 불가피한 개혁에 반대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슈스테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페테르 비트만 신임 예술담당국무장관과의 합의아래 이루어졌다고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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