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의 건강교실-간이식

간에 발생하는 질병은 간염, 간암을 비롯해 박테리아나 아메바균에 의한 간농양, 월슨씨병, 콜레스테롤 대사장애, 담도경화증, 담관염 등 다양하다.

원인이야 어떻든 간의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돼 체중감소, 복수, 황달이 오고 심할 경우 간에서 해독돼야 할 대사산물이 전신혈중에 그대로 퍼져 간성혼수상태에 빠지는 간부전상태에 이르면 그야말로 대증적 치료가 고작인 상황이 된다.

이처럼 절망적인 상황에 돌파구를 마련해 줄 수 있는 것이 간이식수술이다.

우리나라 간이식수술의 역사는 10여년. 이제까지 약 1백여건의 수술이 시행된만큼 수술사례가 그다지 많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 1963년 세계최초로 간이식이 시작된이래 수술기술이 향상되고 여러 면역억제제와 장기획득술, 개개인 사이의 조직적합성 검사법이 개발되면서 80년대 이후 간이식은 말기 간부전환자의 확실한 치료법으로 인정받게 됐다.

특히 최근에는 '사이클로스포린'이나 '프로그라프' 등 기적적인 효과를 보이는 면역억제제가 개발되면서 그 성공률이 크게 향상됐다.

간이식이 필요한 질환은 간경화증과 담도폐쇄증을 비롯한 담즙정체성 질환, 대사장애 질환, 일부간·담도암, 전격성 간부전 등이다.

간이식은 간 전체를 이식해주는 전간이식과 간의 일부분을 이식해주는 부분 간이식으로 나뉜다.부분 간이식은 다시 뇌사자의 간을 모두 절제, 그중 일부를 이식하는 부분 간이식과 부모의 간일부분을 환자인 자녀에게 이식하는 생체 부분간이식으로 나눌 수 있다.

지난해 8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 이식학회에 보고된 간이식 성적은 2년 생존율75%%, 5년 65%% 내외, 면역억제제의 선택이나 환자의 원발질환종류에 따라 5~10%%의 차이를보였다.

이처럼 성공률이 높아지자 많은 말기 간부전 환자들이 공여장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국내는 물론서구에서도 기증장기 부족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물의 장기를 이용하는 이종이식이나 동물의 유전자 코드를 조작, 이식시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진행중이고 구미의 일부 이식센터에서는 인공간을 개발, 일시적인 치료에 이용중이다.조원현

〈계명대 동산의료원 일반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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