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삼미등 재벌기업들의 연쇄부도로 자금난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 대외신용도가 하락하면서금리급등과 회사채수익률 연중최고치 기록, 환률상승, 주가하락등 금융시장이 극도의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자금조달의 불안속에 경영난을 겪고있어 자금공급을 맡고 있는 금융계의 비상조치가 절실한 참이다. 때맞춰 8개시중은행장들이 모임을 갖고 자금난해소와 해외신용도회복대책강구를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우고 기업이 악성루머의 피해를 입지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는 소식은 매우 반갑고 고무적이다. 기업의 자금난해소를 위해선 금융정책당국의 대책도 중용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는 창구역할을 맡은 금융기관의 의지와 자세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한보사태후 정부는 협력업체와 관련 거래업체들의 파급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해 자금지원책을 마련했으나 한보부도자체에 충격을 받은 은행들이 정부정책에 순순히 호응치않아 피해기업들이 정부대책에 불신과 불안을 가져던 사례들이 이를 말해준다.
그럼에도 시중은행장들의 이번 결의가 앞으로 자금난해소와 해외신용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기자회견에서의 발언내용에선 지나치게 현실에 대한 무사안일한 판단을 하고 있는 것같아 미덥지못한 느낌도 준다. "한보사태후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을 회수하지 않았고 신규대출도예정대로 나가고 있다"는 얘기나 국내언론들의 자극적 기사가 외화차입금리에 영향을 준다는 불만과 함께 돈 빌리는데는 어려움이 없다는 말은 선뜻 믿기지 않는다. 그럴뿐아니라 부도업체가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하루평균 2.6개, 2.2개에 달했으나 올 1.2월엔 1.5개, 1.6개로 감소했다며자금난이 완화된것으로 분석하는 태도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지난연말에 도산한 기업이 많았기 때문에 올들어선 그런대로 견딜만한 기업마저 한보사태로 뜻밖에 자금충격을 받아 도산한 기업이 많았다고 분석해볼 수도 있지않겠는가. 더욱이 중소기업들은 자금갈증으로 고통을 호소하고있는데도 자신들은 순조롭게 금융기능을 하고 있다면서 제2금융권과 언론의 자극적 보도에 책임을 넘기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문제가 있는 태도라 하겠다.
물론 언론보도와 제2금융권이 시정해야할 부분이 있음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은행들이 먼저 반성해야할 잘못은 거론조차 않고있는 점은 은행장들의 다짐을 긍정적으로만볼수 없게한다. 같은날 중소기업인들이 감사원장초청간담회에서 은행대출자금중 10%%를 떼내어예금토록 하고 그 이자로 은행임직원들의 골프모임비용으로 쓴다는 폭로는 은행등이 여전히 고질적 비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은행들의 뼈를 깎는 자성과 함께 기업이 살아야은행이 살수있다는 각성으로 기업을 돕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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