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인질 전원 구출

"새벽기습작전, 인질등 셋사망…반군은 모두 사살"

[도쿄·朴淳國특파원] 페루 정부는 23일새벽(한국시간) 투팍아마르혁명운동(MRTA) 무장게릴라들이 72명을 인질로 잡고 4개월여간 점거해온 리마 일본대사관저에 대한 강제 인질구출 작전을 전개, 인질 전원을 석방하는 한편 게릴라들은 모두 사살했다.

일TV중계에 따르면 페루 정부는 이날새벽 5시23분께 50여명의 군특수부대를 동원, 대사관저에강제 진입했으며 작전개시 40여분만에 대사관저를 완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인질 1명과 보안군 2명이 사망했다고 페루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후지모리 페루대통령은 오전 6시28분께 방탄조키를 입은 채 대사관저에 모습을 드러내 군·정부관계자들을 껴안고 격려, 작전이 순조롭게 종료됐음을 보여 주었다.

이로써 페루 일대사관저 점거사건은 발생 1백27일만에 막을 내렸다.

인질들은 작전 종료후 대부분 걸어서 대사관저를 빠져 나왔으며 후지모리대통령의 안내로 준비된2대의 대형버스에 탑승, 이송됐다.

인질 구출작전 과정에서 상당수의 인질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사망자여부등 정확한 사상자수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대사관저를 점거중이던 MRTA 게릴라들은 이번 작전에서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상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강제진입작전은 대형 폭발음과 함께 시작됐으며 진압 병력은 대사관저 옥상 등을 통해 진입했다.부상자들은 구급차에 실려 대사관저 인근의 경찰병원, 육군병원 등으로 이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