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BS FM'추억의…'리포터 김지현

KBS FM '추억의 인기가요'. "젖은 손이 애처로워 살며시…" 하수영의 노래가 된장처럼 구수하게날아가는데 갑자기 풋고추가 끼어든다. "안녕하세요, 김지현입니다." 새내기 리포터 김지현(26). 옛추억을 찾아 전하는 젊은 우체부다.

2시간 방송동안 그녀의 코너는 길어야 4분. 그 4분을 위해 섭외, 대본작성, 편집에 이르기까지 7시간을 투자한다. 그나마 자신의 목소리는 생략될 때도 많다. 허탈하지 않을까? "아뇨, 방송을 위해서 여러 사람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하는게 얼마나 생동감있고 재미있는지 몰라요. 그리고 자신을 낮추고 출연자를 돋보이게 만들어야 좋은 리포터가 아닐까요?"

선배의 권유로 리포터 일을 시작, 두달배기 신인답지 않은 그녀의 열성이 방송국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멘트 하나 얻으려고 몇시간씩 기다리는 것도 마다않고, 원고도 잘 꾸미고, 그리고또…" '추억의 인기가요'진행자 김영숙아나운서는 입에 침이 마른다. 본인은 기회가 된다면 브라운관까지 진출해 볼 생각도 있다고.

사실 그녀는 영남대학교 의류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패션과 의생활'이란 강의까지 맡고 있는 재원. "지금 학생들은 제가 방송하는 줄 모르는데 기사가 나가고 나면 부끄러워 어쩌죠?" 안그래도수강생 1백명 가운데 70명이 남학생이라는 그녀의 얼굴이 행복하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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