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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군부통치를 종식시키고 민주정부 탄생의 터전을 마련한 '6.10항쟁'이 오늘로 10주년을 맞았다.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대사건이 시대상황과 연관은 있지만 도화선은 엉뚱한 곳에서 불을지피는 것일까. 60년 4.19혁명당시 부정선거를 항의하는 과정에서 마산앞바다에서 최루탄이 얼굴에 박힌 김주열군의 시체가 떠오르면서 민주의 횃불을 전국적으로 타오르게 해 혁명을 성취했다.6월항쟁의 불을 지핀 도화선도 87년1월14일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발생한 경찰의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이었다.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과 함께 5공정권의 상징적 인권유린사건으로 기록된 박군고문치사사건은 사건이후 전개된 각종 부도덕성이 국민들의 분노를 증폭, '6.29선언'이라는 항복을 받아냈다. 사건발생 초기 경찰은 고문사실은 숨긴채 '탁'하고 쳤더니 '억'하고 쓰러졌다는 기상천외한 발표를 했다가 고문치사로 밝혀지고 은폐조작 축소가 폭로(5.18)되면서 민주화열기로 이어지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6월10일 오후6시 서울 성공회대성당에서 있은 '박종철군 고문살인 은폐규탄및 호헌철폐 국민대회'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겹겹이 둘러싸인 가운데 성당의 종소리를 시발로 민주함성이 시작됐다. 학생위주의 시위에서 시민들이 가담하고 전국적으로이어지기 시작했다. 바로 전날 연세대 시위에서 이한열군이 최루탄에 맞아 쓰러지면서 국민감정을 더욱 촉발시켜 6월26일 '민주헌법쟁취 국민평화대행진'으로 막을 내렸다. 위대한 민중의승리인 6월의 그 함성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건만 오늘의 문민정부는 아직도 당시와 같은 부도덕과 부정부패, 정경유착을 답습하고 있으니 6월항쟁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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