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청이 생태계 조사도 하지 않은 채 콘크리트제방 둔치 조성을 골자로 한 동화천(桐華川)정비사업을 추진, 대구 유일의 자연하천인 동화천이 생태계 파괴및 자정 기능상실로 '죽음의 하천'이 될 위기에 빠져 있다.
북구청은 내년부터 2000년까지 67억여원을 들여 연경동에서 무태동 금호강 합류지점까지 동화천약 4.7㎞를 정비키로 하고 (주)도화종합기술공사에 의뢰, 설계를 끝냈다. 이 설계에 의하면 하천바닥의 퇴적물을 20~50㎝ 정도씩 걷어낸뒤 물길을 곧게하고 양쪽에 1m정도 높이로 콘크리트 또는암석으로 된 제방을 만들고 둔치를 조성, 신천처럼 만든다는 것.
이에 지역자연보호단체등 관계자들은 "구청측이 동화천 수질조사는 물론 동식물의 분포상태 등과같은 생태계 조사도 없이 대규모 습지를 없앨 경우 생태계는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행정당국이 환경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도 없는 것 아니냐"고 집단 반발하고 있다. 설계를 한(주)도화의 한 관계자는 "홍수예방 등 치수와 둔치조성만 설계에 반영하고 생태계 보전은 신경쓰지 않았다"면서 "생태계 보전 문제를 설계에 반영해 달라는 북구청의 주문도 없었다"고 밝혔다.대구시 동구 공산1동 공산댐에서 시작된 동화천은 북구 무태동에서 금호강에 합류되기까지 약10.5㎞로 하천 양쪽에 식물과 수중생물, 왜가리 등 조류가 서식하는 대구에서 마지막 남은 자연하천이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유승원회장은 "다 알다시피 신천은 정비후 생물서식공간이 없어지고 하천의자연정화기능을 잃어 생태계가 회복불능의 치명상을 입었다"며 "신천의 잘못을 되풀이 않으려면동화천에 대한 생태계 조사를 한뒤 이를 토대로 하천정비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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