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적인 제품 생산에서 탈피, 신기술과 새로운 감각으로 신제품을 개발해온 이름난 섬유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하자 지역업계에 '차별화 기피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부도난 (주)동남무역은 지난 92년 '피치스킨' 개발에 성공한 것을 계기로 직물개발에힘써 매월 10여개 이상의 변형 품목을 내놓고 '직물과 패션만남전'에 참여하는 등 패션과의 접목을 위해 노력했던 대표적인 업체였다.
(주)예천은 스판직물을 특성화시켜 고가의 여성양장지를 개발, 홍콩과 일본에서 호평을 받는 등제품 차별화에 주력했으나 자금난 끝에 지난 3월 도산하고 말았다.
지난 1월 도산한 자미통상의 경우 원사 재가공을 통해 차별화 제품을 잇따라 개발, 다품종소량생산체제의 대표적 업체로 손꼽힌 업체였다.
이보다 앞서 작년 10월 부도난 (주)혜천은 일본 제품 모방 단계에서 출발, 매월 10여개 정도의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94년부터 급성장했던 업체. 지역에서 대표적인 차별화제품 개발업체이며 다품종소량생산업체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이들 업체들이 하나둘 불황한파에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
차별화제품개발업체의 부도의 원인에 대해 업계는 제품 개발에 힘쓴 업체들이 투자비용을 회수하기도 전에 다른 업체들이 이들 개발품을 모방, 발목을 잡는 잘못된 풍조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차별화업체들이 정확한 원가개념없이 개발과 투자에만 주력했고 기업을 방만하게 확장해온 것도 도산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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