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발협 지도부 중립선언 배경

와해위기에 몰린 신한국당내 범민주계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 지도부가 9일 다시 중립을선언함에 따라 정발협의 움직임은'김심(金心)'논란과 더불어 여전히 경선정국의 한 변수로 작용할전망이다.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과 김명윤(金命潤)고문이 7일 중립을 선언한 데 이어 정발협의 서석재 이세기 김정수 세 공동의장이 9일 중립입장을 천명한 것이다. 이들은 이날 상임집행위원회를 열어정발협이 특정후보 지지선언을 하지않기로 한 방침을 재확인하고 공정경선에 적극 노력할 것을선언했다. 이들의 중립선언은 일부 지도부의 이수성(李壽成)고문지지파문으로 인해 와해위기에처한 정발협을 온존시키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발협을 앞으로 순수연구단체로 존속시키겠다는 것이다. 김심 해석의 한 지렛대로 인식되고 있는 강삼재의원도 여전히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정발협지도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관망파 잔류인사를 중심으로 정발협을 재편, 경선막판 후보들의합종연횡이 가시화될 경우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정발협을 축으로범민주계 후보단일화 또는 결선투표연대를 추진하겠다는 복안이 그것이다.

정발협의 특정후보지지가 무산된 후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와 이수성고문측의 정발협소속 원내외위원장 편가르기와 세규합경쟁도 가속화되고있다.

이지사측은 8일 저녁 김운환의원 초청형식으로 정발협소속 원내외인사 28명을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 모아'이인제와 함께 하는 모임'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김학원원유철 이상현 이강희 김영선의원과 유성환 송천영 박태권위원장 등이 참석했다.이지사측은 오는 11일 지지의원 및 최형우고문계(온산계)등 원내외위원장 7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지지모임을 발족, 민주계의 대세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민주산악회의 지도부인 황명수 박태권전의원 등의 합류로 민주산악회의 지지선언도 추진하고 있다.

22명의 지지선언으로 기세를 올린 이수성고문측도 이날 저녁 이재오(李在五) 기획단장등 이날 합류한 정발협인사들이 만찬을 함께 하면서 정발협소속 원내외위원장 추가영입방안등 경선전략을논의, 합류인사들도 본격적으로 선거캠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고문측은 김석원의원등 자파세력들을 20~30명단위로 묶어 2, 3차 지지선언을 한 뒤 오는 11일합동연설회가 열리는 부산에서 대규모 경선대책위 발족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 고문측은 이 과정에서 서청원(徐淸源) 전정발협간사장등 민주계중진들을 대거 합류시켜 관망파위원장들을 흡인하는 세몰이전략을 적극 구사하기로 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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