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大·日나가사키大 교환학생1號 사토코양

"한국어 배우기 구슬땀 '아직은 낯설어요'"

한국에 와서 세번 놀랐어요. 첫번째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서 놀랐고요. 두번째는 길가다 서로부딪혔는데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아서 놀랐고 버스를 타고 일본에서 처럼 앞문으로 내리다 벼락치는듯한 운전사아저씨의 고함소리에 세번째로 놀랐어요

캠퍼스의 낯선 이방인 사토코(里子.23)양에게 비친 한국의 첫인상이다.

올해 6월 경북대학교와 일본 나가사키 대학교의 교환학생 1호로 한국땅을 밟은 사토코양에게는아직까지 한국은 무섭고도 이상한 나라다. 한국에 오기전, 즉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시절 솔직히 한국에 대해 별로 아는 것도 관심도 없었다 고 한다.

나가사키 음악대학원 1년. 학과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그리고 국가에서 학비전액과 생활비를대준다고 해서 한국유학을 결정했지만 여간 걱정스런게 아니었다.

한국말이라고는 한마디도 못했고 또한 조상들이 자주 괴롭혀온 나라였기 때문.무남독녀로 태어나서 부모님곁을 떠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특히 엄마가 한국유학을 말리는 바람에 설득하느라 무척 힘이 들었다. 결국 한국에 올 때 어머니가 따라왔다. 어렵게 온 유학이니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일본국비로 한국에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은 1년. 하지만 될수 있다면 더 오래 남아서 한국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 한다.

사토코양은 9월 2학기가 시작되면 대학원 음악과 석사과정에 편입해서 1년 동안 공부하게 된다.개학하기전까지는 한국어 습득에 힘을 쏟을 예정. 요즘은 경북대 어학당에서 하루 4시간씩 한국어도 배우고 남는 시간에 캠퍼스도 산책하고 책도 읽는다. 가끔 부모님이 보고 싶거나 고향생각이 날때는 담배도 한대씩 핀다.

앞으로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한국의 음악교육을 연구해서 논문을 낼 계획이다.한국학생들은 참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더운 여름에 비지땀을 흘리며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무섭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빨리 한국어를 배워 한국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사토코양은 일한사전을 손에 꼭 쥐어 보인다.〈崔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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