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지봉초등학교 이색 방학계획

대구 지봉초등학교(교장 성용제·59) 학생들은 올 여름방학에도 1천개가 넘는 '둥지학교'를 만들었다. 둥지학교는 부모, 형, 누나, 언니가 선생님이 돼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학가정학교다. 먼저가족회의를 열고 둥지학교 입학식을 갖는다. 도우미 선생님들과 함께 방학계획을 짜고 할 일을스스로 찾는다.

한정민양(5학년)과 일규군(2학년) 남매는 18일 저녁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여름 둥지학교 계획을 세웠다. 한성섭, 김용섭씨 부부도 아이들의 둥지학교 선생님이 돼 색다른 방학 프로그램을마련하고 있다.

학교는 생활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소재를 알려주고 가족과 함께하는 현장체험을 강조한다. 학년에 따라 훌라후프 돌리기, 종이접기, 우리집 쓰레기 조사, 어머니의 일과 가족 신문 만들기 등을 제안한다. 일기도 매일 쓰는 것이 아니고 '꺼리'가 있을 때마다 주제별로 쓰게 한다.방학 숙제는 둥지학교 생활에 대한 보고서가 전부. 학생들마다 각양각색의 결과물을 쏟아놓는다.최수진양(3년)은 지난 겨울방학에 부모와 같이 한 농촌활동, 유적답사, 장애인시설방문 등에 대한자료를 사진까지 붙여 학교에 냈다.

지봉초교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좋은 반응을 듣고 전시회도 마련했다.

성용제교장은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도움을 주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필요하다"며"학부모가 나서는 자율방학 분위기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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