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찬종후보 사퇴선언 안팎

신한국당 박찬종(朴燦鍾)후보는 사퇴를 선언하는 순간 눈시울을 붉혔다.

다른 후보들도 박후보의 사퇴를 예감한 듯 전부 자리를 지키며 지켜봤다.

박후보가 연설 후반 "신한국당의 병리적 현상을 국민과 역사앞에 증언하기 위해 경선후보직을 사퇴한다"고 선언하자 측근들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고, 이수성(李壽成) 김덕룡(金德龍)후보는두 눈을 감았으며, 이회창(李會昌)후보는 앞만 응시했다.

그는 "나의 원칙에 따라 불공정 경선을 막아내는 도구가 되기로 결심했으나 대의원확보에는 완전히 실패했다"며 "박찬종방식으로는 이 벽을 뛰어넘을수 없었다"고 자신의 한계를 시인했다.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박찬종이 사라지겠지만 영원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며 국민과 역사앞에 다시 부활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가슴속에 박찬종을 기억해 달라"는 말로 20분에 걸친 '긴연설'을 마감했다.

이날 연설에서 그는 △지난해 신한국당 입당 과정 △의원직을 포기하면서까지 맹렬히 뛰었던 총선 회고 △이회창후보 금품살포 의혹을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 △민심과 당심의 괴리 등을 조목조목 들었다.

그러나 그는 특정후보 지지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박후보는 연설후 두 손을 번쩍들어 대의원들과 '이별'한뒤 이만섭(李萬燮)대표서리, 민관식(閔寬植)선관위원장을 포함해 다른 후보들과 돌아가며 손을 잡았다.

연설회장을 나온 박후보는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을 깨끗하게 치른 사람,경선후 당을 화합으로 견인할 수 있는 사람, 지역갈등 구도속에서 유권자를 설득할수 있는 사람을 지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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