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동은행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 중 하나는 다른 시중은행보다 가계자금을 잘 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은행 모두 대출자격조건이 까다롭고 무보증 신용대출에도 인색하다고 푸념하는 이들이 적지않다.
반면 시중은행은 일부은행의 경우 대출 판촉활동에 나설 정도로 가계대출에 적극적이다. 이는 기업 연쇄부도사태로 부실여신 위험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가계대출에자금을 집중하고있는데 따른 것이다.
사실 기업대출에 비해 떼일 염려가 적은 가계대출은 은행으로서 선호되는 자금운용처다. 이 때문에 정부는 가계대출에 대한 지나친 편중을 막고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은행별로중소기업 의무대출비율을 정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의무대출비율은 대출순증가액의 35%%이다. 그러나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은 60%%, 대동은행 등 중소기업지원 전담은행은 70%%로 높다. 그나마 이 비율은 지난7월4단계금리자유화 조치때 10%%씩 낮아진 것이다.
대구·대동은행이 가계대출에 인색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시중은행보다 크게 높은 중소기업의무 대출비율 때문이다. 빌려주기 싫어서가 아니라 빌려주고 싶어도 못빌려 주는 것이다.최근 대구·대동은행도 기업대출 부실여신이 크게 늘어 은행수지의 악화요인이 되고있는데다 중소기업 의무대출비율이 10%% 하향조정돼 자금운용에 여유가 생김에 따라 가계 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대구은행의 경우 9월30일까지 5백억원 규모의 '신탁대출 특판'을 실시중이며, 대동은행도 25일부터 봉급생활자를 대상으로 한 신상품 '샐러리 크레딧 대출'을 시판할 계획이다.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늘리는 것은 불황시대에 은행 수지를 개선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은사실이다. 그러나 역내 기업들에 대한 금융지원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양면성을지닐 수밖에 없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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