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집권당위기, 국정걱정된다

신한국당이 붕괴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전당대회를 치르고 두달이 넘도록 대선(大選)을 치르기 위한 전열 정비는 커녕 오히려 적전분열(敵前分裂)의 지리멸렬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같다. 당내 결속은 말할것도 없고 당이 지향하는 정책노선등 어느것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것도 없다.이한동(李漢東)씨를 당대표로 내정하니 김윤환(金潤煥)씨쪽이 울고 구민정계(民正系)와 손을 잡으니 민주계(民主系)인사들이 당을 갈라설수밖에 없다고 한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기위해 '역사바로 세우기 그만하기'의 뜻을 언뜻 내비치기 무섭게 청와대쪽이 틀어진다. 또 모처럼 전·노(全·盧)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건의를 꺼냈다가 무참하게 거절 당하지를 않나 기아사태 해법을 제시했다가 망신만 당하니 이회창(李會昌)대표로서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만큼 신한국당의 대선가도는 첩첩산중이라 할만하다.이런 와중에 중인환시리에 경선을 거쳐 지명한 이회창후보를 교체하자느니 아니면 탈당하겠다는등의 막말마저 오가고 있으니 신한국당이 총체적인 위기에 처했다는 말이 나올만하다.신한국당의 이러한 총체적 위기는 물론 일개 정당의 내부사정이라 간단히 외면할수 있는 일일 수도 있다.그러나 유달리 우리가 이 정당의 위기에 관심을 갖게되는 것은 신한국당이 국정현안을타개해야할 책무를 진 집권여당이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사상초유의 자유경선으로 민주정치를진일보 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정당이기에 우리는 우려스런 시각으로 신한국당의 위기를 지켜보게 되는 것이다. 집권 여당의 혼미는 대선 정국의 판세를 뒤죽박죽으로 혼란시킬 뿐아니라정치개혁 입법, 예산국회, 국운을 좌우할 한반도문제, 경제문제등 산적된 주요 업무들을 관심권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뿐만아니라 국정의 '노하우'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여당기능의 마비로 가뜩이나 대통령의 임기말을 맞아 기강이 해이해진 관료들을 견제할 힘이 상실 된다는 측면에서 걱정하지 않을수 없는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이대표가 한시바삐 최선을 다해 당부터 결속시키기 바란다. 그연후정권재창출의 대선전에 매진할 것을 당부한다.

신한국당은 지금 주요 당직을 주면 협조하고 아니면 외면하는 식의 지루한 계파(系派)싸움으로국민들의 혐오감을 사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국정과 민생을 팽개친 정당은 절대로 정권을재창출 할수 없다는 점을 유념해서 한시바삐 당내 결속부터 이루기 바란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