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수입 쇠고기에서 O-157 병원균 검출과 한국자동차에 슈퍼 301조 적용에 따른 통상마찰조짐에도 미국산 과일 등이 더 잘 팔려 '국민의식 실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런 현상은 시민운동단체의 '미국제품 불매운동'과 정반대여서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대구 시내 대형매장 미국제품 코너에는 구매자들이 북적대 뜻있는 시민들은 "강대국횡포를 막겠다는 의지가 이렇게 부족해서야 되겠느냐"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백화점에는 수입쇠고기 판매가 줄었을 뿐 미국산 자몽, 오렌지 등은 오히려 더 잘 팔리는 기현상까지 생겼다. 3일 오후 대구시내 한 백화점은 미국산 수입 오렌지 시식판매회가 대성황을 이뤄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빈축을 샀다.
또다른 백화점 외국 가전제품 판매대에도 냉장고, TV, 세탁기 등 미국 제품이 평상시와 다름없이붐볐다. 판매부서 한 관계자는 "미제 전자제품은 중산층도 살 수 없을 정도로 값이 비싸 구매고객이 정해져 있을 정도"라며 "한미통상 마찰과 미국제품 판매율은 별다른 관련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8시 쯤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 미국 브랜드의 패스트 푸드점. 햄버거의 경우 미국산 쇠고기가 사용되는 것이 분명한데도 청소년들은 두려움이나 의문을 전혀 갖지 않았다. 오히려 'O-157병원균과 전혀 관계없다'는 음식점 측의 해명이 무색할 지경 .
대형 할인매장에서도 통상마찰에 아랑곳 없이 미국 완구류나 과자가 잘 팔리고 있었다. 홀마트,홈플러스 등에는 평소와 같이 레고, 리틀타이크스, 허쉬초콜릿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미군 땅 되찾기 대구시민모임 배종진사무국장(31)은 "약소국을 무시하는 듯한 미국의 통상압력에모든 국민이 힘을 모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은 분위기에서도 미국제품이 여전히 잘팔리는 것은 주인의식이 부족한 탓이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노조도 미국의 슈퍼 301조 발동에 항의, 7일 미국대사관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로하는 등 통상압력에 대항한 항의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全桂完·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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