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의 파행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획기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그동안 지휘자에 대한 불신임투표, 실기평정 문제등으로 지휘자와 단원간의 불화뿐 아니라 단원과 단원간의 불화에까지 치달았던 대구시향은 14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실기평정을 유례없이 칸막이까지 동원해 치르고 지휘자와 악장이 심사위원에서 모두 빠져있는등 상호불신이 극에 달하고있는 형편이다.
문제의 발단은 음악적인 것이 아닌 행정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
지휘자인 마르티노프가 러시아어외에는 한 마디도 하지못해 의사소통을 통역에 의존할 수 밖에없는 현실이 갖가지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통역이 전달한 미묘한 사안들에 대해 지휘자가 전면 부인하는 일이 많아지자 단원들이 아예 지휘자를 불신하는 사태까지로 이어진 것·이번 실기평정문제도 연주곡목의 혼선과 함께 임기가 한달반 정도 밖에 남지 않았고 재계약이 불투명한 현실에서 실기평정을 하는 것은 '특정 단원을 해촉하기 위한 의도적인 실기평정'이라는 설득력있는 소문이 퍼지면서 단원들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다. 또 지휘자는 악장에게까지 실기평정을 받도록 했다가 취소한 후 악장을 심사위원에서 제외했고 칸막이를 치는 방법상 문제에서도 문예관장과 극심한 대립을 보여 스스로 심사위원을 사퇴하는 불상사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불화는 행정상 난맥도 한몫 하고 있다.
양해가 있긴 했지만 계약기간중 지휘자가 한달동안이나 자리를 비우는가 하면 실력이 검증되지않은 비전공 객원지휘자에게 대구시향의 지휘를 맡김으로써 시향의 위상을 실추시켰다는 지적을받고 있다. 특히 이 지휘자는 마르티노프가 추천했지만 마르티노프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어서 지휘자 주변의 인물들에 의해 무리하게 일을 추진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교향악단의 한 단원은 "음악적 성숙이 문제가 아니라 대구시향 전체 분위기가 침체돼 있어 음악에 대한 애정이 식을 정도"라며 "문화적 풍토가 다르고 기본적인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 외국인 지휘자 영입은 심각히 고려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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