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선거기 民生治安 강화해야

정치권이 대선소용돌이에 휘말려 있고 경제는 공황이라 할만큼 추락하고 있으면서 사회는 극도로혼란스럽고 어수선한 상황이다. 무슨일이 곧 터질것 같은 공포와 불안속에서 국민들은 살얼음을걷듯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사회는 지금 어지럽기 짝이 없다.이런 상황에선 뭐니뭐니해도 경찰이 흔들림없이 제자리를 잡고 민생치안에 만전을 기할때 국민들은 그나마 안심하고 생업에 진력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경찰의 행태는 신뢰는커녕 오히려 시민들에게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크고 작은 사건은 연일 쉴새없이 터지고 심지어 공권력의 최첨병기지라 할수 있는 파출소에서 전직경찰관이 권총난동을 부렸다는 보도에 접하곤 과연 시민들이 믿고 안심할 경찰인지 극히 의심스럽다. 약하기 이를데 없는 공권력의 한 단면을 보는 것같아 시민들의 불안심리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물론 경찰당국도 나름대로 할말은 있을 줄 안다. 한정된 인력에 조직폭력배나 기소중지자 일제 검거에 병력을 투입하고 일부는 대선사범사찰에 동원되는 한편 파출소 3교대제에 경찰서인력을 뺏기는 등 실질적인 '민생치안'에 대비할 인력이 없다는 고충에 전혀 공감하지 않는것은아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입장에선 현실적으로 날치기를 당하고 강도에 금품을 털리는 횟수가 잦으면 어찌했건 경찰이 도대체 뭘 하기에 민생치안이 이 지경이냐고 경찰에 비난의 화살을 퍼붓지 않을수없다.

사실 완벽한 치안으로 1건의 범죄사건도 없도록 해야한다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문제는 경찰이 치안대책에 임하는 자세가 얼마나 충실하고 그 내용이 실질적이며 성실하게 업무수행을 하는 모습으로 시민들의 눈에 비쳐지느냐에 있다. 이런 진지한 모습을 시민들이 볼수 없다는게 문제인 것이다. 단적인 예로 최근 대구에서 몇건의 강도사건을 단순폭행사건으로 축소보고한경찰의 행태에서 시민들이 어떻게 진지한 '경찰의 상'을 읽을수 있겠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지키는 진정한 파수꾼으로 신뢰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발생사건마저 이렇게 축소은폐하는데예방경찰의 기능까지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게 시민들이 가장 불안하게 느끼는 대목이다.그 어느때보다 민생치안이 절실한 현시점에선 탁상에서의 공론대책보다 바로 민생현장에서 발로뛰는 '살아있는 치안'을 시민들 입장에선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 나라가 총체적위기에 빠져있을때 민생치안의 첨병이나마 제몫을 할때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불안은 그만큼 줄어들기 마련이다. 경찰은 실질적이고 성실한 민생치안대책을 강구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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