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본사 대선자문단 대선후보 토론회(1)

"이인제"

매일신문사는 4일부터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본사 대선자문단과 대선후보들과의 대담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 자리는 일상생활, 정책등 폭넓은 주제를 중심으로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을 살필수있도록 해 지역민의 선택을 도울 것입니다.

먼저 3일 오후 대구그랜드호텔에서 국민신당후보인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를 초청, 1시간 20여분동안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전지사는 자신감에 넘쳐있었고 시종 활달했다. 젊은 후보답게 목소리에 힘이 묻어있었고 강조할 부분이 있을때면 주먹까지 쥐어보였다.

처음부터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과 닮았다는데..."는 얘기가 나왔다. 그는 "박대통령을 닮았다고하면 뭐라는 사람이 많아서..."라고 한뒤 "옛날부터 닮았다고 들었다. 키가 똑같고 광대뼈, 눈, 귀가 비슷하다고 한다"며 웃어넘겼다.

이정옥교수(효가대.사회학)는 먼저 "대통령이 되면 박대통령처럼 현장을 뛰어다니며 업무를 직접챙길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지금까지 보아온 대통령과는 판이한,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일상 행정은 총리나 장관에게 맡기고 보다 전략적인 과제, 긴급한 현안에 매달릴 것이다.현장에 기동성있게 모습을 많이 나타내고 2주일에 한번씩 국민에게 국정에 관한 브리핑을 할 생각이다"고 답변했다.

이에 우동기교수(영남대.사회공학)가 "청와대에 안보.경제상황실을 설치하겠다고 했는데 비서실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뜻인가"라고 반문하자 이전지사는 "위기관리를 전술적으로 때를 놓치지 않고하겠다는 뜻"이라며 피해나갔다.

최명주교수(계명대.통상학부)는 "외국에는 항상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과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정책이 대립하고 있는데 우리의 고용정책 방향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전지사는 "향후5년동안 1백만개의 새롭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 우리의 교육수준과 지적능력을 자본으로 해첨단지식정보산업을 우후죽순처럼 일어나게 하겠다"고 했다.

신당창당과정에서의 정치자금문제를 해결하는 방안과 도지사시절 광복절날 광복회회원들에게 중국제 라디오를 선물한 것에 대해 "후원회 공식계좌를 통해 돈을 받고 있다. 단 1원도 준비안된상태에서 정당을 준비했다. 대부분 자원봉사자이고 월급주는 사람 몇명 안된다. 광복절날 라디오는 예산이 넉넉지 않아 1인당 1만1천~1만2천원에 해당되는 선물을 준비하다 대만제를 구입했다고들었다. 밑에서 무심코 실수했는데 광복회회원들에게 백배사죄했다"고 했다.

"그렇게 대통령이 되면 자원봉사자들에게 논공행상을 하고 우대하는 것이 아닌가"는 이정옥교수의 질문에 "선거끝나면 각자 자기자리로 돌아간다. 정부에 데리고 들어갈 자리가 별로 없다. 몇백명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노동부, 경기도지사시절 인사는 적재적소, 공평무사의 원칙을 꼭지켰다. 칼처럼해 불평불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정옥, 최명주교수는 이전지사의 부인 김은순씨에 대해 "'경기도의 힐러리'라고 하는데 당선되면클린턴의 부인처럼 어떤 역할을 맡기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고 물었다. 이전지사는 다소 쑥스러운듯한 표정으로 "(사람들이) 얼굴보이면 뭐라고 해 숨어다니며 (선거운동을)한다. 소외계층을 많이 만난다"고 털어놓으며 "우리집 사람은 과거 영부인들과는 달리 젊고 다르게 보여서 이런 얘기를 많이 듣는데 노동부장관, 도지사시절 공적인 일에 관여한 적 없다. 클린턴부인도 의료개혁하다실패했는데.... (집사람은) 공적인 역할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지방자치문제에 대해 "제도만 고쳐서 되질 않고 자치역량이 뒤따라야 한다. 역량을 키워나가면서 지방의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우교수가 "도지사시절 중앙정부에게 한 말과차이가 있다"고 따지자 "지방정부 공무원의 생각하는 능력이나 추진력, 대민협력등이 약하지만 지방자치발전을 10년정도 앞당길수 있다"고 해명했다. "당선후 DJ의 비자금, YS의 대선자금에 대한조사를 할 것인가"는 우교수의 질문에 는 "DJ비자금은 고발이 되어있으니까 검찰이 절차에 따라처리할 것이고 대선자금은 현단계에서 구체화된 것 없어 구태여 대선전체를 해부할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다소 차별적인 태도였다.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의 보석결정에 대해 "사법부가 내린 결정에 정치적 의미를 내릴 필요는 없다. 권력형비리는 더이상 있어서는 안된다는 정신을 훼손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취임 3개월후 제일 먼저 하고 싶은 분야가 무엇이냐"는 이정옥교수의 마지막 질문에 대해서는 "미리 밝히면 저항이 있을수 있다. 전략전술적으로 잘해야 할 것이고 잘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정리: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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