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투자한도확대 이후 증시 전망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매도세력인 외국인투자자들이 제6차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 확대첫날인 3일 1천1백2억원규모의 순매수를 보였다.

그러나 이는 지난 5월 5차 한도확대당시 순매수 규모의 약 18%%에 불과한 수준이며 순매수 금액이 가장 적었던 95년 7월의 2차 한도확대 때에 비해서도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이에 따라 한도확대 첫날 결과에 대한 증권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으며 향후 주식시장 전망도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우증권 강창희상무는 "최근 외국인간 장외시장 프리미엄이 사실상 거의 사라지면서 외국인들이국내 주식시장에서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매우 높았다"며 "최근의 우려에 비해서는 제법많이 들어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을 떠나는 것은 아니며 매도세가 정점은 지났다는 분석이다.강상무는 사견임을 전제하고 "당분간 정부의 개입으로 외환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하루 순매도 규모가 2백억~3백억원 수준에 그친다면 종합주가지수 6백선 회복도 가능할것"이라고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상당수의 증권전문가들도 이같은 조심스런 낙관론에 동조하고 있다.

대유증권 김경신 이사는 "고객예탁금이 신용융자잔고를 넘어서는 등 수급여건이 호전되는 추세고홍콩 주식시장이 안정돼있어 종합주가지수 5백50~5백60선은 쉽게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이사는 다만 "환율이 안정되고 대기업 부도사태가 멈춰야 이같은 전망이 가능하다"고 단서를달았다.

즉 기업 부도사태의 일단락과 외환시장의 안정이 주식시장의 향후 추이에 결정적인 변수라는 것이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한달전만해도 한도확대에 따른 자금유입 규모가 최소 4천억~5천억원으로 전망돼왔다며 3일 순매수 규모가 1천1백2억원에 불과한 것은 결국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평가가 그만큼 나빠졌다는 의미라고 지적한다.

또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는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급등세가 정부의 개입으로 잠재워질지 의문시되고 있다.

한 증권사 국제영업팀장은 "환율이 안정된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다소 진정될 것"이라며 "그러나 정부 개입에 따른 외환시장의 안정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의문이며 원화가치의 절하가지속되면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진정되기 어려울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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