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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살타 쳐도 "헐크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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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산증인 이만수가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만수는 프로야구 1호 안타, 1호 홈런을 시작으로 82년부터 85년까지 3년 연속 홈런왕, 83년 프로 유일의 타격·홈런·타점 3관왕, 프로 통산 최다 홈런(2백52개)등 화려한 기록을 작성하며 프로야구 16년 사상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오직 앞만 보고 뛰며 진정한 프로이길 바랐던 이만수의 외길 야구인생을 더듬어본다.막상 현역에서 물러난 느낌은 허탈하기보다는 담담하다.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16년동안 한결같이나를 아껴준 팬들의 성원이다. 전성기때나 후보일때나, 병살타를 치건 삼진을 먹었건 '이만수'를외치며 따뜻한 박수를 보내주었던 팬들의 성원은 오늘날의 나를 있게한 원동력이었다.16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삼성라이온즈에 감사한다. 은퇴와 관련한 잡음때문에 팬들은 구단을비난하고 있지만 나 자신은 큰 불만이 없다.

40세까지 선수를 하겠다는 꿈이 무산된 것은 아쉽지만 세대교체의 분위기, 용병 수입, 경제 사정의 악화때문에 구단도 불가피한 입장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고향팀에서 끝까지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선수로서의 큰 행운이다. 앞으로 삼성이더욱 좋은 팀이 되어 한국최고의 명문구단으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가족들은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버티게 해준 힘이 됐다. 가정에 충실할 수 없는 운동선수의 부인으로서 불평없이 내조해준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또 지치고 힘들때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신앙이 큰 도움이 됐다.지난 4년간의 벤치 생활은 나의 야구 인생에 또다른 전기가 됐다. 후보선수 생활은 쓰라린 것이었지만 정상에만 머물렀다면 알수가 없었을 많은 것들을 배울수 있었다.

이제 내게는 지도자의 길이란 또다른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돌이켜 보아 지나온 30년 야구인생에서 만족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기록이나 타이틀이 아니라 "선수생활이 끝날때까지 주변과 타협하지 않고 야구에만 몰두하겠다"는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것이다.

〈許政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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