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를 내려 와 화북까지 걷는다. 무릎을 넘는 눈길 위로 한 뜸씩 경계선이 놓여진다. 산사의 생활은 일주일만에 포기되었다. 애초부터 이 행로가 순수하지 않았던 탓도 있었으리라. 자주 꿈결에 목이 메였고 자리끼에는 노오란 문장 한줄 담겨 핼쓱해져 갔다. 어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참선이라는 것을 했다. 햇살 한 톨에도 몸을떨며 탈색해 가는 문종이를 보며, 그동안 유리의 반사신경으로 세상이 주는 햇살을되쏘아보냈던거나 아니었는지 반성한다. 마을은 좀체 나타나지 않았다. 돌아보면 상처로 뒤척이는 길, 내가 남긴 경계선은 음지 양지로 갈라서서 오래 시위할 것이다.그러나 계절이 바뀌면 내 검은 발자국들 소리 소문 없이 녹아 길과 길을 잇고, 종래는 계절을 멈추지 않는 물관을 오래 장악할 것이다. 이대로 시의 혈관까지 흐를수 있다면…
만년 응석받이인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에게 제일 먼저 고마움을 전합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눈물과 한숨으로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 뿔뿔이 흩어져 있는 나의 피붙이들, 언제부턴가 내 졸작의 팬이 되어주신 사장님과 목요시 동인들 그리고 덜렁대는 나의 글을 탓하시던 박윤배 시인께도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미천한 글을 뽑아주신 매일신문사와 심사위원님들께 앞으로 좋은 글로써 보답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눈치보지 않는, 거침없는 시의 길로 맨발로 걸어가겠습니다.
▨약력
△63년 문경출생(본명 문성해) △영남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대구시인협회 부설시인대학 수료 △95년 대구일보문예 동화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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