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분열.단합 갈림길

한나라당이 연초부터 분주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당장 구(舊)신한국당과 민주당과의 합당에 따른 후속조치를 마무리하고 3월전당대회를 계기로 지도체제를 완료해야 하며 3월의 재.보궐선거와5월지방선거를 대비해야 하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번주 일정은 빡빡하다. 6일 저녁 조순(趙淳)총재와 이한동(李漢東)대표를 비롯 김윤환(金潤煥), 이기택(李基澤)고문, 김덕룡(金德龍), 신상우(辛相佑)의원, 홍성우 신정치추진연합대표등 7인의 중진모임 2차회의가 계획되어 있다. 7일에는 의원총회가 예정되어 있고 9일쯤에는 전국2백53개 지구당조직책 선정을 위한 조직강화특위가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당면 과제들은 모두가 당의 진로와 관련되어 있는데다 결코 쉽게 넘어갈 사안들이 아니다.

우선 조강특위활동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추측된다. 각계파인사 10여명이 참여, 다음달 20일까지조직책 선정을 끝낼 구상이지만 당내주도권 선점차원에서 각 계파간의 자기사람 심기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구신한국당과 민주당간의 7대3 배분원칙도 갈등의 소지다.7대3의 원칙을 그대로 적용하고 현역의원의 기득권을 인정할 경우 1백12개 원외지구당위원장은신한국당 41개, 민주당 71개로 나눠지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될 수밖에 없다. 신한국당측은 인물위주로, 민주당측은 약속 준수로 맞서고 있다. 벌써 합당 협상당시 동수원칙에 합의한 조강특위 구성 자체부터가 삐걱거릴 게 틀림없다.

지도체제문제도 간단치 않다. 구심점이 없는 상태여서 당을 일사분란하게 이끌기 어려운 상태다.지난달 31일 중진7인이 모여 중진협의회의 정례화를 결정하면서 집단지도체제 도입과 경선의 현실적 어려움에 의견을 모았으나 당내 김종호(金宗鎬), 서청원(徐淸源)의원 등 여타 다선의원들과초선의원들이 이 모임의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선문제가 잠시 수면하로 들어갔지만 언제라도 다시 불거질 개연성이 높다.

한나라당의 야당설움 첫해의 관건은 역시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서의 결과다. 특히 지방선거는당의 운명을 좌우한다.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따라 당이 존속되느냐 흔들리느냐의 갈림길에 선것이다. 그래서 이달 중순쯤부터 지방선거준비기획단을 발족, 일찌감치 선거준비에 나설 움직임이다.

한편 정가에서는 한나라당의 파열음은 7일 의원총회에서 비롯될 것이란 관측이 적지않다. 이날 대선패배 책임론과 야당식 당운영과 경선제 도입 등 그동안 참았던 여러가지 얘기들이 분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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