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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선조(先祖)들은 주인의식에 철저했다.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에 올라도 정변등으로 파직되는 날이면 바로 낙향하여 작작유여(綽綽有餘)한 삶을 살았다. 그들은 벼슬얻어 출세하는 것을 긴인생살이중 하나의 행간(行間)을 메우는 시기쯤으로 생각했을뿐 지역의 주인되는것 보다 우위에두지 않았다. 지금도 반촌에 가면 그런 사상은 뿌리를 내리고 있고 부임해오는 기관장들이 서둘러'어른들'께 인사를 가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지역의 주인은 결코 돈만으로 되지 않는다. 권력만으로도 불가능하다. 주인정신이란 철학이 있어야 된다. 돈으로 주인자리를 탐내면 그 지역사회는 타락하고 힘으로 쟁취하려면 억압에서 벗어날수 없다. 벼락치기로 돈 좀 번 졸부들이 한 동네의 주인자리도 차지하지 못하고 손가락질 받음은 철학의 빈곤때문이다. 세계적 '기가 에고(giga-ego) 즉 초특급 거부들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돈이 꿈꿔오던 꿈의 전부가 아님을 뒤늦게알아차린 것이다. 소프트 웨어로 3백80억달러를 번 빌 게이츠는 '미래로 가는 길'이란 책을 저술하여 '디지털시대의 모세'로 추앙받고 있다. 그는 행동하는 지성으로 이미 미래의 기술문명을 예언하는 선지자가 되었다. 세계적 투기꾼으로 알려진 조지 소로스회장은 동유럽과 러시아에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전파하는 전도사가 되었다. 테드 터너CNN회장은 주식투자로 번 10억달러를 유엔에 헌납, 평화의 사도로 뛰고 있다. 스필버그 감독은 쉰들러 리스트제작이후 유대인역사를 보존하는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의 부호들은 뚜렷한 주인의식을 갖고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내딛고 있다. 우리의 재벌은 어떤가. '우물안 개구리'라는 때늦은 후회와 함께 오늘속으로 무너져내리고 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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