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판계에도 'IMF대란'

IMF 한파를 맞아 양서가 사라지고 서적 도매상들이 잇따라 도산하는 등 출판대란이 일고 있다.나라 전체가 부도위기에 몰려 있어 양서의 몰락과 출판유통계의 부도사태가 일반인들의 관심권밖이지만 출판계의 비상사태는 어느 분야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91년부터 발간돼온 계간 '어느 철학자의 편지'(발행인 황필호)가 제 24 호를 끝으로 폐간한데 이어 학문과 대중을 잇는 교량역할을 하면서 독특한 권위와 명성을 인정받아 온 학술계간지 '한국학보'(일지사)가 이번 봄호를 끝으로 정간한다.

'어느철학자의 편지'는 뜻있는 독자 35명이 기금을 모으기도 했으나 적자누적으로 폐간을 맞게됐고 '한국학보'는 자금난을 겪어오다 IMF사태로 좌초하게 됐다.

현대문학 등 순수문학지와 교양잡지 '까치' '월드트래벌'도 정간이나 폐간의 위기를 맞고 있다.지난해 경주 새벌서적, 광주 호남서적, 창원 경남도서유통, 서울의 청솔.한솔.지구 문고 등이 도산한데 이어 최근 전국에서 두번째로 큰 도매상인 송인서림이 부도를 냈다.

출판사로는 계몽사가 부도를 냈고 시중 서점들도 파격세일을 하고 있지만 인쇄비용상승, 물류난,판매부진 등으로 출판계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희망서적 송일호 대표는 "건강, 재테크, 정치 등 흥미위주나 가벼운 책은 다소간 나가는 반면IMF 사태를 맞아 양서가 사라지고 있다"며 "할인점과 대여점의 증가로 유통구조에서도 대변혁이불가피하다"고 말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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