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행국회 막판 빅딜 청신호

회기종료일인 14일 새벽까지 진통을 거듭해 온 임시국회가 여야간의 막판 대타협으로 합의점을찾고 있다.

국회는 전날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계속된 여야 3당 6인회의에서 인사청문회 유보를 합의하는 등타협의 실마리를 찾았지만 기획예산처의 대통령직속문제를 놓고 진통을 거듭했다.하지만 이날 오전 속개된 6인회의에서 문제가 된 기획예산처의 청와대분리를 국민회의가 수용할뜻을 비치면서 타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이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가 인사청문회 유보와 연계해 예산처를 청와대에서 분리할 수 있다는 뜻을 협상대표에 전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는 당초 한나라당측이 대통령 권한집중을 제기하면서 기획예산처의 청와대 분리를 주장하자 인사는 몰라도 예산문제에 관한한 김당선자의 의중이 확고하다며 버텨왔었다.이에 따라 그동안 인사청문회법안의 독자처리를 주장하면서 여당을 압박해온 한나라당도 인사청문회를 새정부 초대내각부터 적용하는 문제는 유보키로 하는등 양보했다. 여야는 또 추경예산안처리도 한나라당측의 요구대로 새정부 출범직후로 연기했으며 고용조정, 기업구조조정관련법 등노사정합의 관련법은 이날 오후 열리는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했다.

이날 대타협을 이룰때까지 여야는 숨가쁜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지난 11일 첫모임이후 6인회의는주요 쟁점에 대해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회기종료일이 다가오면서 타협에 실마리를 찾는분위기였다.

13일 오후 2시에 열린 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6인회의는 이날밤 기획예산처의 소관문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의견접근을 이뤘다. 노사정관련법안 처리와 추경예산안 처리연기, 중앙인사위원회의 폐지에 대체로 의견접근을 본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회의도중 수뇌부의 의견을 수시로 점검하던 국민회의측이 기획예산처의 청와대 직속을 고집하면서 불거졌다. 국민회의측이 "예산처를 청와대에 편제해주지 않을 경우 다른 사안을들어줄 수 없다"며 버틴 것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운영위와 행정위 소속의원들을 한밤에도 의원회관에 대기시키는 등 인사청문회법과 정부조직개편 관련법의 강행처리를 주장,한때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야 협상대표들이 이날 심야회의를 마친후 새정부 출범을 코앞에 두고 있는 만큼 내일회의에서는 반드시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고 말해 막판 대타협의 가능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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