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JP 총리인준·지도부 구성 티격태격

한나라당이 JP총리인준문제와 지도부구성문제등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내부분열조짐까지 엿보이고 있다.

○…우선 JP총리인준문제는 격한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김종호(金宗鎬) 박세직(朴世直) 정재문(鄭在文) 현경대(玄敬大)의원등 당중진4명은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JP총리인준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당론이 초선의원들에 의해 우격다짐식으로 결정되고 있다"며 강력히비난했다.

이와중에 이우재(李佑宰),이신범(李信範)의원 등 초선의원들은 JP총리인준 거부를 당론으로 채택하기 위한 서명작업에 돌입했다. 이들중 10여명은 이날 저녁회동을 통해 4명의 중진들을 격렬히비난했다. 이미 서명에 참여한 인사는 김윤환(金潤煥), 황낙주(黃珞周), 김덕룡(金德龍)의원을 비롯70여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고 당지도부의 자제지시로 서명작업은 오후 늦게 돌연 중단되었다.이와관련 조순(趙淳)총재는 당입장과 배치된 행동을 한 당중진들에게 우려를 표했고 이한동(李漢東)대표는 초선의원들의 서명작업에 대해 당의 단합을 해치는 분파행동으로 경고하는등 지도부인양자가 엇갈린 태도를 나타냈다.

정가에서 이 문제를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JP총리인준이 처리되든 안되든 지지파와 반대파간의 반목은 더욱 깊어지고 당내분의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지도부 구성문제를 놓고 당내 갈등양상이 심각하다. 이 역시 당분열의 기폭제가될 소지가 다분하다.

16일 민주계의 중진출신인 서청원(徐淸源)의원의 사무총장임명의 건은 당내갈등을 증폭시켰다. 조순총재가 밀어붙였다.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와 김윤환고문측은 서총장이 지난 경선, 대선때 반기의 선봉에 섰다는 점에서 거부감이 대단하다. 그래서 이들은 조총재가 이달초 서총장을 내정한데대해 강력 반발해왔다. 그럼에도 조총재는 16일 이를 공식 발표토록 했다. 이명예총재와 김고문측은 이에 대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일전불사도 각오하는 눈치다.

조총재의 서총장임명배경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이회창명예총재의 복귀움직임을 차단하려는 의도다. 정가일각에서는 조순총재-이한동대표-이기택전민주당총재-서청원총장이 주류세력을, 이회창명예총재-김윤환고문이 비주류를 형성할 것이란 추측마저 나돌고 있다.

이에대해 김윤환고문측도 가만히 좌시하지만은 않을 태세다. 이왕 내친김에 이번 3월전당대회에서총재경선까지하고 김고문이 이에 직접출마하는 준비를 진행중이다. 김고문핵심측근인 윤원중(尹源重)의원은 "이제 이회창명예총재를 의식하지 않고 우리는 우리길을 간다"며 강한 의지를 과시했다. 어쨌든 지도부개편문제가 어떤 식으로 나아갈 지는 몰라도 한나라당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칠게 뻔하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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