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극장가 '시사회'외면

"대구 영화관들은 왜 시사회에 이렇게 인색합니까". 모영화사 홍보요원의 얘기다. 시사회를 열어관객의 반응도 알고 싶은데 영화관들이 기회를 안준다는 소리다.

제임스 카메론감독의 흥행대작 '타이타닉'도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를 열라는 관객의 요구가 많았으나 무산됐다. 중앙시네마타운은 20세기 폭스사가 필름을 늦게 내려다 주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그렇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개봉일을 금요일(20일)로 잡는등 흥행에 '혈안'이 된 치밀함에 비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1년을 통털어 대구에서 열리는 영화시사회는 손꼽을 정도. 그나마 영화관들이 외면, 백화점의 문화공간이나 어린이회관등 극장가가 아닌 외곽지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의 경우 다리품만 들이면대부분의 영화를 공짜로 볼수 있는데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대구의 영화관들은 스케줄짜기도 힘들고 귀찮아서 시사회를 열지 못한다고 한다. 또 "필름이 늦게도착해서…" "비용이 많이 들어서…"등을 내세운다. 그러나 지난해 대구 영화관들은 '콘 에어''스피드2''제5원소'등 대작 오락물을 전야제라는 이름으로 유료시사회를 가졌다. 유료는 가능하고 무료는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철저한 장삿속이다. "어차피 돈주고 볼 관객들인데 시사회를 열어 공짜로 보여줄 게 뭐 있느냐?"고 반문하는 극장관계자도 있다.

시사회가 드물다 보니 시사회권 회수율이 상당히 높다. 서울의 경우 50-60%%지만 대구는 80%%를 상회한다. 그만큼 목이 말라 있다는 뜻이다. 한 관객은 "영화관도 이젠 관객 끌어모으기만 신경쓰기 보다 관객에 대한 서비스도 늘여야 할 것"이라며 잇속만 챙기는 구태를 버리도록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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