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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생계형 노점' 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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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실업사태가 이어지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실직자들이 앞다퉈 길거리 행상으로 나서시내중심가와 아파트 단지, 재래장 주변, 주택가 골목, 시골 장터 등 곳곳이 노점상으로 넘쳐나고 있다.

대구시내 중심가인 중구 대구백화점과 중앙파출소 등 동성로 일대에는 지난해 상반기 보다3배 가량 불어난 1천여개의 갖가지 노점상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

동성로 골목 소형 리어카에서 빵을 파는 박모씨(42·대구시 달서구 월성동)는 "식당을 하다장사가 안돼 지난해 12월 빚잔치를 한뒤 행상으로 나섰다"며 "10여년전 행상 경험이 있어힘들지는 않지만 경쟁자가 너무 많아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고 말했다.동성로 상가 번영회측은 "행상뿐 아니라 기존 점포들까지 경쟁적으로 가게앞 노상으로 진출해 동성로 전체가 재래시장처럼 됐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수성구 지산, 범물동과 달서구 월성동등 아파트 밀집지역도 좌판에서 부터 소형트럭 이동노점상까지 채소·과일·생선등 각종 생필품을 파는 행상으로 매일 장이 서고 있다.수성구 지산동 시영아파트 뒷편 도로에서 행상을 하는 정모씨(34·수성구 고산동)는 "지난해 12월 다니던 섬유회사가 부도난뒤 1t트럭을 구입해 오징어등 생선 행상을 시작했다"며 "좁은 2차선도로에 50여명이 넘는 행상이 몰려 늦게 나오면 자리조차 잡지 못할 지경"이라고말했다.

경북 경주일원에는 5일장이 열리는 날마다 대구·포항·부산·울산등에서 몰려드는 원정노점상들로 북새통을 이룰 정도이다.

이들 원정 노점상들은 대부분 남을 의식해 시골장터를 찾는 실직자 부부들로, 옥수수빵에서부터 과일 채소 옷가지 공산품 등을 소형트럭에 싣고 사람이 모이는 곳 마다 몰려다니고 있다.

경주 중앙시장 입구에서 바나나 행상을 하고 있는 이모씨(45·울산시 야음동)는 "한달전 직장의 부도로 애들 학비라도 벌기위해 아내의 권유로 장사를 시작했지만 본전도 못건지는 날이 있다"고 우울해했다.

사업에 실패하고 잡화행상에 나섰다는 윤모씨(55·대구시 시지동)는 "이 나이에 무슨 취직자리가 있겠느냐"며 "대구에는 아는 얼굴이 많아 시골로 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심은 노점상의 차도와 인도 점령으로 교통체증이 일고 주택가는 소음 공해에시달리지만 '생계형 행상'에 대해 시와 구청등 행정 기관도 예전처럼 선뜻 단속에 나서지는못하고 있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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